IT 완제품 및 반도체 재고 늘어나스마트폰-서버-PC 등 주요 전방산업도 불투명불황 지속 영향, 반도체 수출 전년比 11% 감소 전망도
  • ▲ 자료사진. ⓒ삼성전자
    ▲ 자료사진. ⓒ삼성전자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반도체 한파'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급감한 데 이어 SK하이닉스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올해도 반도체 산업이 메모리를 중심으로 가파른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올 4분기까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 상반기는 지난해 말 성수기의 부진한 IT기기 수요 등으로 상당한 규모의 IT 완제품과 반도체 재고가 축적되면서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메모리반도체 재고는 고객사의 반도체 재고 소진 우선 정책, 반도체 기업의 생산량 축소 노력 등으로 1분기가 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낸드플래시는 3분기부터 수요 증가 등으로 가격 반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메모리반도체의 이같은 전망은 주요 전방산업의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 내외 성장이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반도체 탑재량은 5G폰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저가폰 중심의 성장, 클라우드 사용 등으로 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

    서버도 지난해에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의 투자가 전년 대비 28% 증가했지만, 올해는 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한 자릿수로 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이다. 또 서버의 내용연수도 통상 4년으로 알려졌는데, 아마존이 지난해부터 서버의 감가상각기간을 5년으로 연장하는 점도 서버 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4억3000만대로 전망된다. 태블릿도 전년 대비 6.7% 감소하면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PC 제조사의 완제품 및 메모리반도체 재고 증가 등으로 PC용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감소할 전망이다.

    반도체 불황이 지속되면서 우리 반도체 수출도 전년 대비 11.5% 감소한 1159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이미혜 선임연구원은 "2023년 반도체 수출은 예상보다 가파르게 악화되는 메모리반도체 수요와 가격, 반도체 기업과 수요기업의 높은 반도체 재고 등으로 인해 수출이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