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UAE 정상회담… 무함마드 대통령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투자 결정"尹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최고로 발전시켜 나갈 중요한 출발점"수소도시·모빌리티·스마트인프라 MOU 체결… 네옴시티 수주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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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15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가 우리나라에 300억 달러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투자 결정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오후 4시30분)부터 1시간여 수도 아부다비의 '카사르 알 와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은 확대회담, 양해각서(MOU) 서명식, 단독회담 순으로 진행됐다.윤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첫 순방지로 UAE를 방문해 기쁘다. 1980년 수교 이래 첫 국빈 방문이 이뤄진 것은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양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원자력 협력, 에너지, 투자, 방산 등 4대 핵심 협력 분야는 물론 신산업, 보건·의료, 문화·인적 교류와 같은 미래 협력 분야에서도 전략적인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감으로써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중요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에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길 강하게 희망한다"면서 "UAE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신재생에너지, 수소, 국방 기술, 기후변화, 우주, 디지털 전환, 첨단 인프라, 스마트농업, 식량안보, 수자원 분야 등 전 분야에 걸쳐 한국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이날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의 참석 하에 서명식이 진행된 MOU만 13건에 달한다. 산업은행은 아부다비 2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 MOU를 맺었다. 우리 기업의 아부다비국영에너지회사(TAQA) 발주사업 참여를 늘리는 내용의 '수출입은행-TAQA 금융협력 MOU'도 체결됐다. 이에 따라 풍부한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한 UAE의 본격적인 대(對)한국 투자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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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11월17일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방산·원전·건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총 26건의 계약·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사실상 제2의 중동 특수에 시동을 걸었다. 당시 양국의 정부·기관·기업이 맺은 투자협약 규모는 총 300억 달러(40조원쯤)에 이른다고 칼리드 알-팔레 투자부 장관이 사우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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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UAE 순방을 통해 양국 간 친환경 에너지·인프라 건설 분야의 협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원희룡 장관이 현지에서 UAE 에너지인프라부 장관과 '도시 내 수소의 생산-유통-저장-활용에 관한 MOU', '미래 모빌리티 협력에 관한 MOU', '스마트인프라 협력에 관한 MOU'를 맺는 등 양국 간 해외건설 패키지 수주지원을 위한 포괄적 협력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도시 내 수소 관련 협력 MOU는 주거·교통 분야에서 수소를 주 에너지로 활용하는 친환경 수소도시 조성을 목표로 한다. 양국이 함께 추진하는 '해외수소기반 대중교통 인프라 기술개발사업(R&D)'을 가속하는 차원에서 체결했다. 이 사업은 양국이 지난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총 340억원을 투입해 수소충전소 기술을 국내(대전)와 UAE 현지에서 실증하는 프로젝트다. 사막 기후에 적합한 '태양광 활용 수전해 수소'의 대량 생산 기술을 개발해 값싼 수소 생산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번 MOU를 통해 UAE 현지 실증부지 확정은 물론 관련 인허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부터 UAE 현지 실증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소 관련 해외시장 개척의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원 장관은 이번 순방 기간에 현지 실증부지로 유력한 아부다비의 도시교통부 장관을 만나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미래 모빌리티 MOU는 지난 2015년 양국이 맺은 교통협력 MOU를 확대한 것이다. 자율자동차와 통합모빌리티 서비스(MaaS), 전기·수소차 등 최신 모빌리티 추세를 반영해 양국 간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UAE는 올 11월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유치에 따라 친환경 그린에너지 기반 대중교통 정책에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지능형·친환경성을 추구하는 한국의 모빌리티 정책과 협력 가능성이 높다.또한 스마트인프라 관련 MOU는 단순한 건설분야 협력을 넘어 지능형교통시스템(ITS), 3차원 공간정보시스템 등 스마트 기술을 가미한 첨단 건설기술 협력이다. 이번 MOU는 사우디가 추진하는 '네옴시티' 등 미래형 주거·산업도시 건설에 대한 우리 기업의 수주 경쟁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네옴시티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석유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벗어나려고 2017년 발표한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프로젝트다. 홍해와 인접한 사우디 북부지역에 총길이 170㎞의 자급자족형 직선도시 '더 라인'과 바다 위의 팔각형 첨단 산업단지 '옥사곤', 친환경 산악관광단지 '트로제나'를 건설하는 초대형 건설인프라 프로젝트다.원 장관은 이번 MOU 체결과 관련해 "UAE는 탄소 중립에 선제 대응해 수소경제 중심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친환경 녹색교통 등에 주력하는 한국과는 협력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대용량 수소충전소 기술개발에 적극 협력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 인프라, 첨단 교통 분야에서의 기술·정책교류와 사업 발굴을 통해 양국 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원전 협력과 관련해선 수출절차 간소화와 수출품목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는 내용의 '한-UAE 원자력협정에 따른 행정약정'과 제3국 원전시장 공동진출·넷제로 공급망·핵연료 투자·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개발 가속화 등을 뒷받침하는 '넷제로 가속화 프로그램 MOU'를 각각 맺었다.
이 밖에도 ▲전략적 방위산업 협력 ▲자발적 탄소시장(VCM) 동반관계 ▲다목적 수송기 국제공동개발 ▲중소기업·혁신분야 협력 ▲수자원 분야 협력 등에 관한 MOU가 잇달아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