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PC 출하량 전년比 28% 급감올해도 코로나 기저효과 영향 '역성장' 전망PC 제조사 재고 증가 부담, D램 구매수요 회복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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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삼성전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올해도 PC 출하량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메모리반도체 산업도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67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와 카날리스도 지난해 4분기 PC 출하량을 각각 6530만대, 6540만대를 기록했다고 전망했다.

    가트너는 "4분기 풀하량 감소 폭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다"고 언급했다. 이샨 두트 카날리스 수석 애널리스트도 "경제 사정이 악화하면서 추수감사절·성탄절 등에서 연휴 특수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PC 출하량은 지난 한 해 동안 부진을 거듭하면서 연간 출하량은 전년보다 약 16% 줄어든 2억8510만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등으로 소비자 지출을 줄이는 데다 공공·민간 부문에서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된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제조사별로 보면 레노버의 지난해 PC 출하량은 6812만대로, 전년 대비 약 17% 감소했다. HP는 5520만대, 델은 4974만대를 각각 기록했다. 세계 최대 IT기업인 애플도 출하량이 6% 이상 줄었다.

    올해도 PC 산업의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PC 출하량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2억81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PC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등이 일상화되면서 개인별 PC 보유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2020년부터 2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부터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PC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PC 수요 부진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의 부진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D램 평균 판매가격은 전분기보다 13~18% 하락할 전망이다. 품목별로 보면 그래픽용 D램과 소비자제품용 D램의 가격은 18~23% 낮아져 가장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 PC 출하량 감소 뿐만 아니라 PC 제조사의 완제품 및 메모리반도체 재고 증가로 D램 구매 수요는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