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플러스, 덴츠 크리에이티브와 미국 내 크리에이티브 대행 계약TBWA\MAL이 전담해 온 소셜미디어 포함한 크리에이티브 맡게 될 듯글로벌 대행사로의 변신 꾀하는 덴츠 크리에이티브… 애플과의 계약,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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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지난 26년여 간 애플의 크리에이티브를 전담해 온 TBWA\Media Arts Lab(TBWA\MAL, 미디어아츠랩)이 아닌, 다른 대행사에게 크리에이티브 대행을 일부 맡겼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TV플러스(Apple TV+)는 미국 내 크리에이티브 대행사로 덴츠 크리에이티브(Dentsu Creative)를 선정했다.애플은 TBWA\MAL 외에도 앨리드 글로벌 마케팅(Allied Global Marketing)과 하바스 크리에이티브(Havas Creative),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 멀렌로우(MullenLowe), OMD 월드와이드(OMD Worldwide), PMG 등 다양한 광고대행사와 협력하고 있기는 하지만, TBWA\MAL이 기존에 맡아 온 크리에이티브 업무를 다른 대행사에게 넘긴 것은 덴츠 크리에이티브가 처음이다.TBWA\MAL이 지난 1997년 광고주인 애플만을 위해 맞춤형으로 탄생한 조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덴츠 크리에이티브와 애플TV플러스 간 계약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최근 넷플릭스(Netflix)를 비롯해 디즈니플러스(Disney+),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 후발 주자인 애플TV플러스 입장에서는 차별화된 전략을 공격적으로 펼치기 위해 새로운 대행사를 추가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광고 전문 분석 업체 비빅스(Vivvix)의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TV플러스는 지난 2021년 미국 내 미디어 지출 비용으로 1억3700만 달러(한화 약 1698억8000만원)를 썼으며, 2022년 1월부터 9월까지 1억700만 달러(약 1326억8000만원)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업계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덴츠 크리에이티브는 그간 TBWA\MAL이 전담해 온 애플TV플러스의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미국 내 크리에이티브 관련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TBWA\MAL은 매출에 일정 부분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크리에이티브 전략과 실행에 있어서도 다소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계약과 관련해 덴츠 크리에이티브와 TBWA\MAL 측 모두 언급을 피했다.아시아 최대의 광고 대행사에서 글로벌 대형 네트워크 대행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덴츠(Dentsu)는 지난해 6월 글로벌 자회사인 덴츠MB와, 아이소바(Isobar), 360i를 통합하고 사명을 덴츠 크리에이티브로 변경했다.이후 파울로 포가카(Paulo Fogaca) 북미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 Officer, CEO)와 라파엘 리주토(Rafael Rizuto) 북미 및 히스패닉 라틴 아메리카 지역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 등 세계적인 광고 전문가들을 속속 영입하고 조직 및 기업 문화 쇄신에 나서는 등 글로벌 대행사로의 변신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이번 애플TV플러스와의 계약은 덴츠 크리에이티브 리브랜딩 이후 이룬 가장 의미있는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 한편 TBWA\MAL은 지난주 배우 티모시 샬라메(Timothée Chalamet)가 출연한 애플TV플러스의 'Call me' 캠페인을 공개했다. TBWA\MAL은 앞으로도 애플TV플러스의 주요 광고 캠페인과 크리에이티브 대행을 계속 담당하지만, 덴츠 크리에이티브와의 계약이 애플TV플러스의 크리에이티브 전략과 방향에 어떠한 새로운 변화를 불러 일으킬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