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증권 지수 1월 13% 상승…연간 실적은 암울 기준금리 정점 기대감이 주가 상승 견인추가 상승 동력 부재…"추세 상승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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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부진 영향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 난 지난해 실적에도 증권주의 상승세가 최근 두드러진다. 기준금리 정점론,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증권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적 변동성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추세적 상승은 어렵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0일 기준 KRX증권 지수는 12.6% 증가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9.6%)을 상회하는 수준이다.개별 증권주를 살펴보면 상승세는 더 뚜렷하다. 한화투자증권은 연말 대비 이날까지 31.2% 상승했다.SK증권(19.9%), 유진투자증권(17.3%), 다올투자증권(15.7%), 한국금융지주(14.5%), 유안타증권(13.6%), 키움증권(11.8%), 미래에셋증권(8.2%), 교보증권(8.2%), 삼성증권(7.3%) 등도 강세를 보였다.반면 지난해 실적은 암울하다.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7.7% 감소한 6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추정치(6951억원)을 11%가량 하회한 수치다. 삼성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6.1% 감소한 4239억원으로 나타났다.아직 실적 공개를 하지 않은 증권사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두 회사를 포함해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국내 6개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294억원이다. 전년 동기 1조1586억원 대비 37%(4292억원) 줄어든 규모다.지난해 증권사들이 전에 없던 실적 부진을 겪은 건 주식시장 부진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수익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 크다. 부동산시장 둔화에 따른 자산 재평가와 운용수익 부진 등의 영향도 상당했다.이같은 실적 부진에도 최근 증권주가 강세를 보인 배경으론 기준금리 정점론이 꼽힌다. 금리 인상에 따른 긴축 사이클이 종료되면 시중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올려 연 3.5%로 운용키로 했다. 시장은 최종 기준금리가 3.75%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정점에 대한 우려 감소로 인한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으로 시장금리도 안정화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증권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정부 지원책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감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국토부의 PF 시장 연착륙 지원 방안 발표와 주거용 부동산 청약 관련 규제 완화로 부동산PF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는 분석이다.다만 증권주 강세에도 우려 섞인 시각이 적지 않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를 단기간에 해소하기 쉽지 않은데다, 증시 거래대금 회복세도 더뎌 증권업황 회복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 상승세는 배당락 이전 수준으로의 되돌림이며 추세적 상승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최근 증권사의 원활한 단기자금 조달,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긍정적인 뉴스지만 PF 이슈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도 "증권업종 펀더멘털의 빠른 회복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며 "부동산 PF의 본격적인 완화를 논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추가 상승 동력의 부재로 투자의견을 하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