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추진" 식언으로한달새 오락가락33% 최대주주 BC카드, 수천억대 콜옵션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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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내 상장 계획 확고하다"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불과 한달사이 케이뱅크의 IPO 행보는 '오락가락' 그 자체다.

    서호영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달 초 신년사를 통해 '연내 추진'을 재차 공언했다.

    하지만 지난주 케이뱅크는 "상장 예비심사 효력 기한 내에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문을 냈다.

    "대내외 환경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의 상황을 고려했다"는 게 주요 이유지만 한달전에도 상황은 똑 같았다.

    지난해부터 IPO가 무산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잇따랐지만 그럴 때 마다 케이뱅크는 줄곧 일축해온 바가 있다.

    "적기에 재차 추진하겠다"며 케이뱅크측은 여지를 남겼지만 사실상 연내는 불가능한 실정으로 결국 식언을 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케이뱅크가 기업공개를 철회하면서 대주주 비씨카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지난 2021년 케이뱅크는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7250억원 상당을 제3자 배정 방식으로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충당했다. 

    해당 계약에는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콜옵션' 계약이 추가됐는데, 동반매각청구권은 재무적투자자가 대주주의 지분과 자신의 지분을 함께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조항을 뜻한다. 

    이 때 콜옵션 조항이 추가된 경우 최대주주가 재무적투자자의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

    비씨카드는 케이뱅크의 지분 33.7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지분 매입 의무가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카드·전북은행·SC제일은행 등 회원사가 줄이어 이탈해 국내 카드 프로세싱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아울러 상장하더라도 재무적투자자의 주당 납입가격인 6500원보다 공모가가 낮게 형성되는 경우 환매 요구를 받을 수도 있다. 

    이미 시장이 기대했던 몸값도 8조에서 4조로 쪼그라 들었다.

    케이뱅크 IPO 무산에 따른 후폭풍이 BC카드로 몰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