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큰 폭 증가주담대 확대…아파트→다세대플랫폼 비중 5%에 그쳐… 주가부진도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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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가 작년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전체 영업수익 중 이자 비중은 81%에 달했다. 반면 플랫폼수익 비중은 5%에 머물렀다.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는 카뱅 입장에선 아쉬운 성적표다. 

    카카오뱅크는 8일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7.5% 늘어난 3532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연간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50.8% 성장한 1조6058억원, 당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9% 증가한 2631억원이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세는 대출 이자이익이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이자 수익은 3996억원으로 전년 동기(2375억원) 대비 68%나 늘었다. 같은해 2월 출시한 주택담보대출이 불과 10개월여 만에 7940억원어치 팔리며 시장 점유율이 2.7%까지 올라섰다. 

    이러한 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순이자마진(NIM)은 2021년말 1.98%에서 지난해말 2.48%로 0.5%p 확대됐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에 주문해온 중금리 대출 역시 잔액이 3조2414억원까지 올라서며 비중이 25.4%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이익 확대, 주택담보대출 등 신상품 출시, 플랫폼·수수료 비즈니스 성장 등에 기인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총 영업수익 중 이자수익 비중은 81%에 달했다. 반면 증권계좌 개설, 광고 플랫폼 등을 포함한 플랫폼 수익의 비중은 5%에 그쳤다. 

    카뱅의 이번 어닝서프라이즈가 카카오뱅크의 정체성이 '플랫폼기업'이 아닌 '은행업'에 방점이 찍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성장 동력은 여전히 존재한다. 

    카뱅은 올해 상반기 중 '팬덤 기반'의 수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1400만명이 이용하는 모임통장과 26주 적금의 성공에 힘입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여신 부문에서도 현재 아파트에 국한된 주택담보대출을 다세대 주택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올해 다양한 서비스의 확장과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금융 생활 필수앱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