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대신 캠퍼스… 문화·체육·교육 시설 갖춘 복합공간으로美 WTC·中 SWFC 승강기도 한국서 테스트자동화율 80% 설비로 재해 낮추고 생산성 ↑
  • ▲ TK엘리베이터 테스트 타워. ⓒ도다솔 기자
    ▲ TK엘리베이터 테스트 타워. ⓒ도다솔 기자
    지난 8일 찾은 TK엘리베이터 천안 캠퍼스.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서울에서 충남 천안으로 들어선지 얼마 되지 않아 멀리서부터 우뚝 솟은 타워가 눈에 들어왔다.

    40층 높이(157m)의 테스트 타워는 TK엘리베이터의 신제품과 개발부품 양산 테스트 등 각종 인증 테스트 수행하는 곳이다. 

    1997년 준공 당시 전 세계에서 제일 높은 엘리베이터 테스트타워였으며 미국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와 중국 상하이 세계금융센터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들도 이곳에서 테스트를 거쳐 설치됐다고 한다. 
  • ▲ 서득현 TK엘리베이터 대표이사가 '트윈' 엘리베이터의 이중 권상기를 설명하고 있다. ⓒ도다솔 기자
    ▲ 서득현 TK엘리베이터 대표이사가 '트윈' 엘리베이터의 이중 권상기를 설명하고 있다. ⓒ도다솔 기자
    TK엘리베이터코리아의 국내 생산 기지인 이곳은 공장이라는 단어 대신 ‘캠퍼스’라고 명명해 사용 중이다. 단순 생산시설뿐 아니라 스포츠 공간인 스크린골프장, 탁구장, 당구장 등 체육시설과 영화관, 카페, 사우나 등 부대시설, 사원들의 교육을 위한 전용 연수시설 등도 함께 마련해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타워 꼭대기에서 TK엘리베이터의 대표 제품인 ‘트윈(Twin)’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트윈은 하나의 승강로에 2대의 엘리베이터가 독립적 운행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일반 승강기 대비 수송효율이 40% 높고 승강로 면적을 25% 절약 가능하다. 설치비용은 적고 승강로 공간만큼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넓어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기술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TK엘리베이터만이 보유하고 있다.
  • ▲ 2대의 로봇이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도다솔 기자
    ▲ 2대의 로봇이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도다솔 기자
    타워 옆에는 생산시설로 들어서자 엘리베이터 도어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레이저 머신이 왔다갔다 레이저를 쏘면서 철판을 가공하고, 로봇 팔이 쌓여 있는 철판을 판금유연생산시스템(FMS) 작업대에 올렸다. 철판을 자르고 구부리고 용접까지 모두 로봇이 했다. 이 모든 작업이 이뤄지는 데 3분도 걸리지 않았다.

    도어 생산은 월 6500대가 가능하고 엘리베이터 완제품은 월 1000대 이상 생산 가능하다. 과거에는 직원 수십 명이 일일이 기계를 조작했으나 현재는 판금 작업 후 일부 조립 공정을 제외하면 80%가량 자동화가 이뤄졌다. 

    현장 관계자는 “철판 가공, 용접 등 상대적으로 위험한 공정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면서 재해발생은 줄이고 생산성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생산동 옆으로 8264㎡ 규모의 스마트물류센터도 구축해 모든 출고를 바코드로 관리하고 있었다. 스마트물류센터엔 총 240대분의 엘리베이터 부품들을 적재할 수 있으며 하루에 평균 50대 물량이 현장으로 보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