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대신 캠퍼스… 문화·체육·교육 시설 갖춘 복합공간으로美 WTC·中 SWFC 승강기도 한국서 테스트자동화율 80% 설비로 재해 낮추고 생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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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찾은 TK엘리베이터 천안 캠퍼스.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서울에서 충남 천안으로 들어선지 얼마 되지 않아 멀리서부터 우뚝 솟은 타워가 눈에 들어왔다.40층 높이(157m)의 테스트 타워는 TK엘리베이터의 신제품과 개발부품 양산 테스트 등 각종 인증 테스트 수행하는 곳이다.1997년 준공 당시 전 세계에서 제일 높은 엘리베이터 테스트타워였으며 미국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와 중국 상하이 세계금융센터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들도 이곳에서 테스트를 거쳐 설치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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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엘리베이터코리아의 국내 생산 기지인 이곳은 공장이라는 단어 대신 ‘캠퍼스’라고 명명해 사용 중이다. 단순 생산시설뿐 아니라 스포츠 공간인 스크린골프장, 탁구장, 당구장 등 체육시설과 영화관, 카페, 사우나 등 부대시설, 사원들의 교육을 위한 전용 연수시설 등도 함께 마련해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타워 꼭대기에서 TK엘리베이터의 대표 제품인 ‘트윈(Twin)’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트윈은 하나의 승강로에 2대의 엘리베이터가 독립적 운행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일반 승강기 대비 수송효율이 40% 높고 승강로 면적을 25% 절약 가능하다. 설치비용은 적고 승강로 공간만큼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넓어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기술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TK엘리베이터만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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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옆에는 생산시설로 들어서자 엘리베이터 도어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었다.레이저 머신이 왔다갔다 레이저를 쏘면서 철판을 가공하고, 로봇 팔이 쌓여 있는 철판을 판금유연생산시스템(FMS) 작업대에 올렸다. 철판을 자르고 구부리고 용접까지 모두 로봇이 했다. 이 모든 작업이 이뤄지는 데 3분도 걸리지 않았다.도어 생산은 월 6500대가 가능하고 엘리베이터 완제품은 월 1000대 이상 생산 가능하다. 과거에는 직원 수십 명이 일일이 기계를 조작했으나 현재는 판금 작업 후 일부 조립 공정을 제외하면 80%가량 자동화가 이뤄졌다.현장 관계자는 “철판 가공, 용접 등 상대적으로 위험한 공정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면서 재해발생은 줄이고 생산성은 높아졌다”고 말했다.생산동 옆으로 8264㎡ 규모의 스마트물류센터도 구축해 모든 출고를 바코드로 관리하고 있었다. 스마트물류센터엔 총 240대분의 엘리베이터 부품들을 적재할 수 있으며 하루에 평균 50대 물량이 현장으로 보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