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두번째로 'WEF 등대공장'에 선정1980년 설립. 1공장/2공장으로 나뉘어2공장 수배전, 변압기 공정 투어 진행'DRIVE CHANGE FOR 2030' 비전 전전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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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사업장은 2021년 국내 두 번째로 등대공장에 선정되면서 ‘스마트 팩토리’로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청주사업장이 LS일렉트릭의 ‘슈퍼사이클’ 달성에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LS일렉트릭의 북미시스템지원 TFT를 이끌고 있는 이석원 담당은 청주사업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지난달 31일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오송역에 내린 후 버스를 타고 1시간가량 지나서야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공장 주변을 전체적으로 둘러보는데 군데군데 ‘LS ELECTRIC, DRIVE CHANGE FOR 2030’, ‘SMART FACTORY’ 등의 문구가 있었다.청주사업장은 지난 1980년 4월 설립됐으며, 1공장과 2공장으로 나뉘어있다. 올해 4월 기준 총 면적은 21만6000㎡(6만5291평), 인원수는 1246명, 자산규모는 1765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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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공장은 ▲저압/고압차단기 ▲개폐기 ▲계전기 ▲계량기 등을, 2공장은 ▲수배전 ▲몰드변압기 ▲PCS(전력변환장치) ▲UPS(무정전 공급장치) 등 전력설비를 생산하고 있다.청주사업장은 지난 2021년 세계경제포럼(WEF) 등대공장에 선정됐다. WEF 등대공장은 AI를 비롯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lo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도입해 제조업의 혁신을 이끄는 공장을 의미한다.국내에서는 2019년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최초로 선정됐으며, 올해 5곳으로 늘었다.이 담당은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스마트 팩토리는 생산 자동화 수준에 그쳤다”면서 “현재는 지능형 공장으로 변화했으며, 오는 2026년까지 데이터 예측 기반의 자율형 공장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공장 투어는 1공장과 2공장 중 2공장에서만 진행됐으며, 우선 수배전 생산 라인부터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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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전은 발전소나 변전소에서 보내진 고압 전력을 받아 수용가에 안전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내부에 들어서자 대형 벤딩 설비가 있었고, 보다 안쪽에는 자재 정거장이 위치했다.여기에는 마치 창고처럼 각종 자재들이 이곳에 쌓여있었는데, APS(수요예측시스템)이 적용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필요한 자재를 사전에 세팅한 후 자동으로 공급해 작업자는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게다가 자재들이 컨베이어벨트로 이동되면서 일괄적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일부 작업자들을 보니 기존 도면이나 지시서 등 아날로그 형태가 아니라 태블릿을 통해 작업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다. 이런 부분에서도 ‘이곳이 스마트 팩토리구나’ 하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기기취부, 도체조립, 배선조립 등의 프로세스가 진행되면서 점차 고압 배전반 제품의 형태가 갖춰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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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에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위이잉~~’ 하는 소리가 점차 커졌는데, 조립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드릴로 마킹 작업을 하기 때문이었다.완성된 제품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었는데, 예상보다 문의 두께가 두꺼웠다. 내부에서 폭발을 해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황복하 수배전제조팀 팀장은 “수배전에서는 차단기, 개폐기 등이 상호 연계되어야 한다”면서 “단독 제품으로 구성되는게 아니라 다양한 부분들이 공동의 목적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수배전은 시스템’이라고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변압기 제조 공정으로 이동했다. 자주색 원통 형태가 많았는데, 변압기라는 걸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제품 형태도 직관적이지만 작업 과정도 크게 코어 적층, 코일 가공으로 간단하게 구성됐다.공정마다 센서가 있어 작업 중 이상 유무를 체크할 수 있었고 ‘조립 생산진척 현황판’이 있어 작업 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로봇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마치 두 팔을 움직이는 형상 같았다. -
로봇 작업장 울타리 앞에는 ‘산업용로봇 안전수칙’이 적혀 있었다. 특히 방호울타리 내부에 사람이 있는 경우 절대 가동을 해서는 안되며, 로봇 작동 영역 내 출입 및 접근을 금지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었다.그 옆에는 ‘중대재해 발생 알람’ 표지도 있었는데, 타 기업의 사례를 들면서 작업자들이 안전에 유의할 수 있도록 했다.
옆쪽으로 이동해 코일이 결합되는 프로세스를 지켜볼 수 있었다. 로봇이 코일에 원통을 씌우는 듯한 광경이었다.오정세 변압기생산팀 팀장은 “동그란 모양이 고압, 상단 뾰족한 형태가 저압을 담당한다”면서 “레고 장난감을 결합하는 것처럼 작업이 이뤄진다”고 밝혔다.변압기 제품은 자체 시험과 고객이 직접 방문해 시험하는 두 가지 과정을 거치게 된다. 검사를 완료한 제품들은 크레인에 실려 창고로 이동됐는데, 이날 봤던 제품 무게는 6톤에 달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
라인 투어를 마무리하고 밖으로 나오니 공장 외부 곳곳에 변압기 제품이 진공 포장이 된 채 적재되어 있었다.한편,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AI 산업이 발전하고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전력 인프라 확충에 속도가 붙으면서 향후 수년간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LS일렉트릭은 매년 10% 성장, 글로벌 매출 비중 70%, 디지털 매출 비중 50%를 골자로 하는 ‘DRIVE CHANGE FOR 2030’ 비전을 수립했다.특히 현재 200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오는 2027년까지 7000억원 규모로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나간다는 목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세계적인 전력설비 수요 확대로 글로벌 변압기 시장에서 호황이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사업 성과의 극대화를 위해 국내외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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