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2014년 12월 광명점 오픈한때 '가구업계 공룡' 기대 받아2020년 동부산점 이후 4년간 출점 없어올해부터 3년간 4000억 넘는 투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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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IKEA)가 한국에 진출한 지 10년이 지났다. 진출 초기 국내 가구업계를 장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예상보다는 잠잠한 분위기다. 이케아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10년 전인 2014년 12월 18일 광명점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 진출에 나섰다.진출 초기 ‘스칸디나비아(북유럽) 감성’을 앞세워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 2017년 10월 고양점, 2019년 12월 기흥점, 2020년 2월 동부산점까지 4곳을 오픈하면서 영역을 넓혔다.이케아는 한 때 ‘가구업계의 공룡’으로 불리면서 공격적인 확장을 이뤘지만 동부산점을 마지막으로 올해까지 4년간 신규 출점이 없었다.또한 2021년을 기점으로 실적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국내 가구업계 양강(兩强)인 한샘, 현대리바트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있다.이케아는 10기(2020년 9월~2021년 8월)에 매출액 6892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11기(2021년 9월~2022년 8월) 6223억원, 12기(2022년 9월~2023년 8월) 6007억원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0기 294억원에서 11기 219억원, 12기 26억원으로 급감했다.이케아가 한국 진출 후 일정 수준의 성과를 달성했지만 과거 기대치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표를 남긴 셈이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 여파에 국내 가구업계의 경쟁력 강화 등이 이케아의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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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케아는 ▲대규모 투자 ▲가격 인하 ▲신규 출점 등을 통해 침체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우선 올해부터 3년간 한국 시장에 3억 유로(약 4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앞서 이케아의 모회사 잉카그룹의 돌카 왼쥐 잉카 리테일매니저(COO·최고운영책임자)는 지난 3월 방한해 “3년간 3억 유로를 투자해 소비자가 보다 가깝게 이케아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포맷을 시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2023년에는 300여개의 제품 가격을 내렸지만 2024년에는 800개로 가격 인하 품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이케아는 내년 상반기 강동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2020년 2월 동부산점을 오픈한 후 무려 5년만이다.강동점은 고덕 비즈니스 밸리 내 복합쇼핑몰에 연면적 5만8711㎡ 규모로 조성된다. 이케아는 강동점 개점을 앞두고 채용 공고를 내면서 오픈 준비를 하고 있다.이케아 측은 “대규모 투자로 매장 내 물류 시설 자동화를 이루고 온라인 배송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팝업 스토어 등 다양한 포맷의 고객 접점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다양한 고객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낮은 가격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