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 '맑음', 넷마블 '흐림'글로벌 매출 비중 확장 정조준… 플랫폼 다변화 전략 관심 집중
  • 게임업계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희비가 교차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 ‘히트2’가 흥행하며 호실적을 기록한 넥슨, ‘리니지’ IP(지식재산권) 기반 게임으로 성과를 낸 엔씨와 달리 넷마블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올해 신작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매출 3조 3946억 원, 영업이익 995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하면서 3조 클럽에 재입성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신작 던파 모바일과 히트2의 흥행과 함께 ‘피파온라인4’, ‘메이플스토리’ 등의 라이브게임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엔씨는 지난해 매출 2조 5718억 원, 영업이익 5590억 원을 달성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 늘었다.

    리니지W(9708억 원), 리니지M(5165억 원), 리니지2M(3915억 원) 등 리니지 IP 기반 모바일게임이 실적을 견인했고 리니지(1067억 원), 리니지2(941억 원), 아이온(683억 원), 블레이드 & 소울(263억 원), 길드워2(950억 원) 등의 PC게임이 이를 뒷받침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2조 6734억 원을 기록했지만, 누적 영업손실 10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신작 출시 지연 및 출시작 흥행 부진으로 미흡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각기 다른 성과를 거둔 3N은 올해 다수의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한 3N이 웨스턴 시장을 겨냥한 플랫폼 다변화 전략을 들고 나온 만큼, 다양한 크로스플랫폼 기반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먼저 넥슨은 ▲프라시아 전기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디센던트 ▲워헤이븐 ▲더 파이널스 등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 주류 플랫폼인 모바일 외에도 PC·콘솔 크로스플랫폼 기반의 신작을 다수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작 흥행 및 라이브게임 성과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거둔 만큼,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플랫폼 확장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씨는 PC·콘솔 신작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를 상반기 중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며, 난투형 대전액션, 수집형RPG, 퍼즐 등 다양한 장르의 신규 IP를 연내 순차적으로 출시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많은 신작 출시로 마케팅비, 인건비가 상승해 영업비용은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상회할 전망”이라며 “매출은 지난해 리니지 W 출시 효과로 인한 기저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 관건은 TL을 비롯한 신작 라인업들의 흥행 여부가 될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넷마블은 TPS MOBA 장르인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과 액션 배틀 게임 ‘하이프스쿼드’를 얼리액세스 이후 연내 정식 출시할 계획이며, 상반기 중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 ▲그랜드크로스 W ▲신의탑: 새로운 세계를,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원탁의 기사 ▲세븐나이츠 핑거(가제) 등을 개발 중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매분기 촘촘하게 예정된 신작들에 주목하고 있다. 중박 정도의 흥행 시 실적 상향 조정과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판호를 발급받은 4종의 게임은 중국 퍼블리셔를 통해 올해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고 로열티 수취 방식으로 수익을 인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시장의 높아진 유저 눈높이와 심화된 경쟁 상황을 고려하면 높은 기대감을 갖기엔 어렵다”면서도 “제2의나라 같은 경우에는 텐센트가 개발 중이고 IP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다는 점에서 일정 구체화 시에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