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17억원 영업손실 적자 전환'홈리모델링 디지털 플랫폼' 구축국내 실적 반등 후 해외로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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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샘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국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높인다. 해외로 사업 활로를 모색하는 가구 경쟁사들과는 반대되는 행보로 사실상 국내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2조원으로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매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리하우스 부문은 6678억원으로 24.8% 줄었고 홈퍼니싱도 14.3% 역신장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주택매매거래량과 리모델링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다만 B2B부문(기업 간 거래)는 45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 증가했다.

    한샘은 수익 부진 탈피를 위해 ‘디지털 통합 플랫폼’을 핵심 사업전략으로 삼았다. 이달 말 디지털 플랫폼을 출시하고 온라인에서 1만개 이상의 리모델링 전문 컨텐츠를 탑재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정보 탐색, 견적, 계약, 시공, 하자보수까지 전 과정을 플랫폼을 통해 관리가 가능하다. 가구업계에서 플랫폼 전쟁이 한창이지만 한샘은 구매 프로세스 전체를 플랫폼에 적용한 게 가장 큰 차별점이다.

    플랫폼에 신뢰를 더하기 위해 '무한책임 리모델링' 정책도 운영한다. 고객이 전자계약서 작성·정품 자재 사용·책임시공 이 세 가지의 조건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면 언제든 하자 보수를 받을 수있다.

    한샘 무한책임 리모델링은 전국 약 50개 홈 리모델링 대형매장(리하우스, 키친&바스)∙800여개 대리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 한샘몰∙한샘닷컴 등 온라인몰 및 홈쇼핑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매장에서는 홈 리모델링 전문가가 고객 맞춤형 3D 상담 설계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샘이 국내에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데는 해외보다 국내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샘은 이미 1986년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1990년대 일본과 중국에 각각 법인을 세웠으나 결국 2021년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미국법인을 처분했다. 이미 2020년까지 세 법인의 전체 매출은 100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사모펀드 인수 전인 2020년 7월에는 중국 가구기업 '멍바이허' 등 주요 투자자들로부터 한화 약 292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통으로 불린 강승수 대표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재시동을 걸었지만 현지 영업망·온라인 마케팅 부진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김진태 대표가 신성장동력으로 또다시 해외 사업을 꼽았지만 어려운 상황인 만큼 우선 국내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어느 정도 디지털 플랫폼 사업 추이를 지켜본 뒤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샘 관계자는 "올해 선제적 투자를 통해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겠다"며 "이를 통해 마켓쉐어를 높이고, 시장 회복기 더욱 빠른 성장과 독보적 경쟁력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