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2억vs1200억 손해배상청구 맞소송셀트리온 "공급지연으로 美시장 손실 타격"휴마시스 "단가인하 요구하며 계약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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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과 휴마시스가 코로나19 진단키트 계약 해지 이후 소송에 맞소송을 이어가며 본격적인 법적다툼에 들어갔다.14일 업계에 따르면 휴마시스는 지난 1월 26일 셀트리온에 미지급 진단키트 대금과 손해배상에 대해 1200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곧바로 셀트리온도 같은달 31일 휴마시스를 상대로 602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및 선급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양측은 코로나19 진단키트의 납기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양사는 2020년 6월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의 개발과 상용화, 공급을 위한 공동연구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이후 전문가용 항원 신속진단키트(POC)와 개인용 항원 신속진단키트(OTC) 개발 및 상용화를 마치고 셀트리온 미국법인을 통해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납품을 시작했다.셀트리온은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시기인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초까지 미국 시장에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수차례 휴마시스에 발주를 진행했으나, 휴마시스가 예정된 납기를 준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는 주장이다.이로인해 셀트리온은 미국 시장에 진단키트를 적기에 공급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현지 시장 경쟁력 확보와 기업 이미지까지 타격을 입었다는 설명이다.셀트리온은 2022년 4월부터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휴마시스와 논의를 지속해 왔으나, 구체적인 합의안이 도출된 단계에서 휴마시스의 협상 거부로 결국 2022년 12월 26일 적법한 절차를 통해 '계약 해지 및 이로 인해 아직 이행되지 않은 개별 계약이 효력을 잃었음'을 통보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휴마시스에 2023년 1월 27일까지 협의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오지 않았다"며 "휴마시스가 진단키트 공급을 지연함으로써 계약상 발생하게 된 지체상금 지급 뿐 아니라 지체상금의 액수를 초과하는 손해에 대해서도 배상하고, 이미 지급된 선급금 중 해제된 잔여 개별 계약들에 대한 잔여 금액분도 반환하라는 취지의 청구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휴마시스는 셀트리온이 연장된 납기일이 다가오자 일방적으로 단가 인하를 요구했으며, 단가 인하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약 파기를 주장한다는 입장이다.셀트리온의 주장과는 달리 휴마시스는 납품이 지연된 적은 없으며, 오히려 셀트리온 요청으로 지난해 4월 25일부터 생산 및 납품이 중단됐는데 8개월 이상 지난 지금에 와서 과거 납기일 미준수를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다.지난해 4월 셀트리온이 판매 부진을 이유로 휴마시스에 생산 중단 및 납품기한 연장을 요청했다는 것이 휴마시스의 주장이다.이에 휴마시스는 셀트리온의 소송전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김성곤 인콘 대표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했다. 김 경영지배인은 선임과 동시에 휴마시스의 경영 업무 전반을 수행한다. 재무, 법무, 영업, 인사 등 업무 일체와 그에 따른 모든 민형사상의 포괄적 권한 행사를 포함한다.휴마시스 관계자는 "대기업이 판매 부진을 이유로 사후적으로 일방적인 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악습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며 "셀트리온의 요구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영업 실패의 책임을 협력업체의 손실로 전가하려는 전형적인 시도로, 이는 공정거래위원회 예규 '부당한 위탁취소, 수령거부 및 반품행위에 대한 심사지침'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