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 추진선 수주로 친환경 기술력 입증작년 11월 이후 최근까지 총 9589억 수주만년적자 조선, 하반기부터 이익실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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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J중공업이 최근 넉 달 사이에만 1조원에 달하는 선박을 수주했다. 2021년 HJ중공업의 수주 잔고가 1조원 규모였던 점에 비춰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일감 확보와 함께 HJ중공업 조선부문도 올해는 적자 타이틀을 떼고 흑자전환 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최근 HMM으로부터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2척의 건조계약을 따냈다. 수주금액은 총 3167억원으로, 영도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5년 12월 말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HJ중공업의 올해 첫 수주이기도 한 이번 선박은 9000TEU급 중대형 선박으로, HJ중공업이 국내에서 건조한 선박 가운데 최대 규모다. HJ중공업은 과거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2만1000TEU급 등 초대형 컨선을 건조하기도 했지만, 수빅조선소 매각 이후 국내에서는 5500~7700TEU급 중형 선박 수주가 주를 이뤘었다.

    아울러 HJ중공업이 메탄올 추진선 수주에 성공한 것도 이번이 처음으로,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HJ중공업은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탈탄소 선박 발주에 대응하고자 LNG(액화천연가스) 이중연료 추진선, 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개발에 주력해왔다.

    HJ중공업은 이번 선박 수주를 포함,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넉 달 사이에만 총 9589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강점을 지닌 방산·특수선뿐 아니라 신조선(상선) 분야에서도 반가운 수주 소식이 잇따르며 일감이 쌓여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해군 고속정 ‘검독수리-B Batch-Ⅱ’ 1~4번함 건조계약을 2120억원에 따냈다. 아울러 같은 달 한국형 대형 수송함 1번함(독도함)의 성능개량 체계개발 사업을 1809억원에 수주했다.

    12월에도 수주 낭보는 이어졌다. HJ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발주된 해군 합동해안양륙군수지원(JLOTS) 체계를 1642억원에 수주했다. JLOTS는 항만이 파괴된 지역에 임시 항만시설을 구축, 장비와 물자를 육상의 전투부대로 공급하는 군수지원 과정을 말한다. HJ중공업은 100% 자체기술로 한국형 JLOTS 개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어 HJ중공업은 해경으로부터 3000톤급 경비함 1척을 851억원에 수주했다. 길이 120m의 이 경비함에는 최고 24노트(45km/h)의 속도를 내는 첨단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과 고장력강을 이용한 최신 선체설계가 적용돼 원양해역까지 수색·구조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고성능 경비함으로 건조될 예정이다.

    HJ중공업의 조선부문도 올해부터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HJ중공업의 조선부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3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2021년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한 컨선 4척이 인도되는 올 하반기 흑자 실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HJ중공업의 수주잔고는 2021년 9151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1조3730억원까지 확대된 상태다.

    한편 HJ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이 1조7897억원으로 2021년 대비 4.9%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건설부문의 원가율 개선 및 재고자산 매각에 따라 영업손익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조선부문은 지난해까지 손실을 지속한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