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 인터뷰KB운용 ETF 평균 성장률 25%…전체 시장 성장률 웃돌아비메모리 등 작년 낙폭 과대주 주시…친환경 테마 지속 확대채권시장 선순환 발전 뚜렷…"개인투자자 장벽 더 낮아질 것"
  • ▲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 ⓒ서성진 기자
    ▲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 ⓒ서성진 기자
    KB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양분하고 있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확고한 3위를 구축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지난해 말 기준 ETF 시장 내 순자산가치총액 점유율은 8.9%를 기록,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성장했다. 이는 미래에셋운용에 이어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같은 기간 ETF 순자산은 1조1253억원 늘었다. 

    회사는 국내 ETF 시장을 삼성·미래 양강 체제가 아닌 3강 체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는 상위사와의 격차를 더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ETF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회사는 특히 올해 안정성을 강조한 포트폴리오 전략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채권형 ETF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 3년간 연평균 25% 성장…MS 확대 총력

    KB자산운용은 회사 내 ETF 상품을 기획하고 상장해서 판매까지 이뤄지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ETF마케팅본부를 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해당 본부를 이끄는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회사 ETF 부문의 성장세가 국내 전체 시장의 성장세보다 훨씬 가파른 점을 강조했다.

    금 본부장은 "국내 ETF 시장의 성장세를 살펴보면 최근 3년여간 대략 연평균 16%가량 성장했다"라며 "같은 기간 KB운용은 연평균 25% 성장, 언제나 시장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의 경우 주식과 채권이 둘 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매우 이례적인 시장이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ETF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한 몇 안 되는 회사로 기록됐다"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올해에도 시장점유율(MS) 확대를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단기간에 선두권을 따라잡기는 어렵겠지만, 꾸준히 시장 성장세 이상의 성장을 하다 보면 본인들이 설정한 장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금 본부장은 특히 업계 최초 상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내 상장된 ETF 수가 670개쯤 되고, 1년에 100개 가까이 새로운 상품들이 쏟아져 나온다"라며 "운용사들은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저마다 기존 시장에 존재하지 않던 최초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KB운용은 친환경 ETF에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친환경 ETF는 KBSTAR Fn수소경제테마, KBSTAR 글로벌수소경제Indxx,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 등이 대표적이다.

    금 본부장은 이어 "KB운용은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친환경 등 사회책임 투자 부문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최초 타이틀을 많이 가지고 있다"라며 "이는 KB금융그룹에서 ESG 관점의 상품을 중요시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 ▲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 ⓒ서성진 기자
    ▲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 ⓒ서성진 기자
    ◆ 인컴 자산 각광…채권·반도체·중국 주목

    올해의 경우 채권을 포함한 인컴 자산과 관련한 ETF 투자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정 이상의 캐시플로우(잉여현금흐름)를 창출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상품이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 본부장은 "채권 ETF의 경우 단기·중기별로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3%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채권 쪽에서 그 정도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꽤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작년보다는 떨어지긴 했지만, 그 자체로도 인컴 자산으로서의 매력도가 있다"라며 "이에 KB운용은 지난해 국내 최초 월 배당 채권 ETF 상품을 출시, 연 3% 이상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월 배당 채권상품을 비롯한 배당상품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난해 말부터 점차 늘고 있다"라며 "올해는 기존에 없던 해외 배당상품을 비롯해 배당 관련 ETF를 지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 다소 하락했던 섹터를 유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 본부장은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권에 올라왔던 종목들은 지난해 가장 많이 하락했던 종목의 역순이었다"라며 "대표적으로 반도체를 비롯해 은행, 플랫폼 기업들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올해 주목할만한 국가로는 중국을 꼽았다. 여전히 중국 재개장에 따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 본부장은 "자체 분석에 따르면 중국 시장의 투자 매력도와 분위기가 한 단계 올라와 있는 상태"라며 "흐름에 맞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중국 관련 상품을 올 2분기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활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채권형 ETF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KB운용은 올해에도 채권형 ETF 분야에서 라인업을 꾸준히 강화할 예정이다. 

    금 본부장은 "연초 이후 데이터를 보면 채권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라며 "채권은 예전부터 KB운용이 강점이 있는 분야인 만큼, 채권 부문에서의 성장성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채권은 자산을 안정적으로 분배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핵심 자산"이라며 "지난해부터 개인투자자들에게 있던 채권 투자 장벽이 걷어지고 있는 느낌이고, 앞으로도 지속해서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목표로는 ETF 순자산가치 10조원 달성을 제시했다. 

    금 본부장은 "현재 KB운용의 ETF 순자산가치는 7조3000억원가량 된다"라며 올해는 두 자릿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에 연연하기보단 순자산 자체가 커지는 것을 더 중요시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1년에 20개 육박하는 상품들을 지난 몇 년간 매년 선보여왔지만, 그 중  시장 반응이 미지근한 상품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상품들을 계속해서 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