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올해 1월 모두 마이너스 성장에르메스·샤넬·까르띠에 등 명품 이탈 영향 분석복합문화공간 등 유휴공간 늘렸지만 효과 미미
  • ▲ 지난해 12월 1년여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개장한 더현대 대구 외관ⓒ조현우 기자
    ▲ 지난해 12월 1년여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개장한 더현대 대구 외관ⓒ조현우 기자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12월 리뉴얼 오픈한 ‘더현대 대구’가 직후 두 달여간 매출이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점포가 리뉴얼 이후 매출이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현대 대구가 리뉴얼 오픈한 지난해 12월 매출은 약 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올해 1월은 8.4% 줄어든 약 560억원으로 하락폭이 더 컸다. 

    더현대 대구는 성공을 거둔 ‘더현대 서울’의 방식을 활용해 선보인 리뉴얼 점포다. 영업 면적을 15% 줄이고 대신 고객들이 체류할 수 있는 콘텐츠와 휴식 공간을 늘렸다.

    특히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9층 전체를 복합예술문화광장인 ‘더포럼 by 하이메 아욘’으로 꾸며 백화점 공간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

    더현대 서울이 이른바 ‘에·루·샤’ 없이 오픈 1년만에 8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던 만큼, 더현대 대구 역시 문화와 콘텐츠 강화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현재까지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명품 브랜드의 이탈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에르메스, 2021년 샤넬에 이어 지난해 까르띠에도 대구 신세계로 매장을 옮겼다.

    현대백화점은 리뉴얼을 통해 명품 브랜드 이탈로 인한 매출 감소폭을 줄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리뉴얼 직전인 지난해 10월과 11월 매출은 약 540억과 470억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 14% 감소했다.

    다만 보테가베네타를 경남 지역 최대 규모로 선보이고 질샌더·오프화이트를 지역 최초로 입점하는 등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한 노력들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개별 점포 매출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리뉴얼 이후 전반적인 객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1월은 지난해에 비해 영업일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