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5GWh 규모 공장 건설 추진, 2026년 양산유럽 1위 상용차 기업 포드와 고성장 시장 지배력 확대세계 최고 연 200GWh 생산능력 확보… 6개국 생산라인, 수주잔고 385조
  • ▲ LG에너지솔루션 본사. ⓒ뉴데일리DB
    ▲ LG에너지솔루션 본사. ⓒ뉴데일리DB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손잡고 튀르키에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운다. 

    22일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 튀르키예 최대 기업 코치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3사는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2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향후 45GWh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가 유럽 및 북미 시장에서 확실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상용차에 주로 탑재될 예정이다. 

    포드와 코치는 지난 1959년 튀르키예 내에 합작사 '포드 오토산'을 설립해 연 45만대 규모로 상용차를 생산 중이며 생산 물량의 상당수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포드와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연간 20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이미 확보하고, 단독 및 합작형태로 전세계 6개 국가에 생산라인 체제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385조원에 달한다.

    포드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한 브랜드' 자리를 지킬 정도로 상용차 시장의 전통적 강자다. 

    실제 포드 대표모델인 트랜짓의 경우 2018년~2022년 5년 연속 글로벌 경형상용차(LCV)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유럽 시장에서만 연 27만대(2021년 기준) 가량 판매되고 있으며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전동화 모델도 견조한 시장 수요가 예상된다. 

    포드는 2026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20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 '포드 플러스'라는 이름의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3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신차 판매 중 전동화 차량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치는 튀르키예 대표 기업으로 자동차, 에너지, 내구소비재, 금융, 식료품, 소매, 관광, IT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튀르키예 자동차 생산의 45 %, 수출의 41%를 차지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유럽 시장 내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리더십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포드 역시품질 및 생산 능력이 검증된 LG에너지솔루션과 파트너십 관계를 더욱 확대하고, 전동화 전환 계획의 필수 요소인 배터리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1년 포드에 첫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시작하며 매년 공급 물량을 꾸준히 늘려 나가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포드 인기 전기차 모델 머스탱 마하-E와 전기 상용차인 이-트랜짓의 판매 확대에 따라 폴란드 공장의 포드향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 규모에서 2배로 증설하고, 이후에도 순차적으로 증설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수 부회장(CEO)은 "LG에너지솔루션의 독보적인 글로벌 생산 경험과 투자 역량,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이 포드와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앞으로 선도적인 고객가치 역량을 더욱 강화해 포드, 코치와 함께 유럽의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북미,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생산공장의 생산능력을 300GWh까지 높이고, ▲제품 경쟁력 차별화 ▲스마트팩토리 구현 ▲SCM 체계 구축 ▲미래 준비 등 4대 핵심 과제를 중점 추진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시설투자를 지난해 대비 50%이상 늘리고, 연간 매출도 25~30%이상 증가시킨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