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4조원, 영업이익 4918억원… 팬데믹속 지속성장롯데칠성 편입·롯데씨브이에스711 결합 등 외형확대지주사 출범 5년 만에 매출 5.9배‧영업익 48배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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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가 지난해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자회사 전반의 고른 실적 회복과 함께 롯데칠성의 신규 편입 등 계열사 효율성 강화 효과 덕분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관계없이 외형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4조6억원, 영업이익 4918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1.1%, 영업이익은 127.3% 늘어난 수준으로 지주사 출범 이래 사상 최대다.롯데지주 별도를 비롯해 코리아세븐·롯데GRS(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자회사 실적이 고르게 회복된 점이 이유로 꼽힌다.롯데지주는 지난해부터 17개 계열사들의 ‘롯데’ 브랜드사용료율을 기존 0.15%에서 0.20%로 0.0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브랜드 로열티와 경영지원 수익 등 핵심 수입원이 늘며 별도 실적을 개선했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제로 인한 유동인구 증가, 판매량 상승, 제품 가격 인상 등에 따라 주요 자회사 실적이 회복됐을 것으로 관측된다.특히 롯데칠성음료 신규 편입과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 롯데씨브이에스711 결합 등을 통해 계열사 효율성이 강화된 점은 롯데지주 외형성장의 주요 이유로 지목된다.롯데지주는 롯데칠성음료 지분을 꾸준히 매입, 2021년 12월 기준 지분율 45%까지 확대했다. 지배력 강화, 경영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해서였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음료의 자산, 이익 등은 지난해부터 모회사인 롯데지주의 실적에 반영됐다. 롯데칠성의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롯데지주의 실적도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8417억원, 영업이익 222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3.4%, 영업익은 22.3% 늘어난 수준이다.아울러 지난해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외형은 더욱 불어났다. 작년 1월 롯데지주는 자회사 코리아세븐을 통해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약 313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기존 미니스톱이 보유했던 12개 물류센터와 2603개 점포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1조가 넘는 매출도 품을 수 있게 됐다.7월 단행한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또한 롯데지주 외형 확대로 이어졌다. 양사는 보유한 인프라를 통합해 빠르게 변하는 식음료 사업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합병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합병 후 첫 연간실적으로 4조원이 넘는 매출을 냈다. 전년 대비 11.1% 증가한 수치다.이에 롯데지주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관계없이 외형 성장세를 이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 2017년 10월 출범, 올해 햇수로 7년 차에 접어들었다.2017년 2조376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2018년 7조2712억원으로 대폭 확대된 후 2019년 8조8562억원, 2020년 9조866억원, 2021년 9조9249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2억원에서 2021년 2164억원으로 5년간 21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시장에서는 업황 회복과 계열사 효율성 강화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롯데지주의 실적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롯데칠성음료의 성장세가 롯데지주의 외형 확대를 지속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GRS 또한 그간의 구조조정 효과로 인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GRS는 비효율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주고 재선에 주력하고 있다. 미니스톱 인수로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는 코리아세븐 또한 통합 시너지 창출, 그룹 연계 매출 발생 등 양호한 성장세가 기대된다.지난해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롯데지주의 외형확대와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롯데지주는 바이오로직스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부터 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BMS와 초기 생산물량으로 최소 2억2000만달러(한화 약 283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만큼 1분기부터 실적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건설발 유동성 우려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롯데지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면서 “올해 계열사 효율성 강화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외형 성장세도 지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