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GTX-A노선개통…CJ라이브시티 사업재개 민관합동PF위원회 14개 프로젝트 정상화 추진 쇼핑인프라 갖췄지만…교통·학군 도보 20~30분
  • ▲ '킨텍스원시티 M1블록' 단지 전경. 사진=박정환 기자
    ▲ '킨텍스원시티 M1블록' 단지 전경. 사진=박정환 기자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일대 부동산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내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A노선 개통을 앞둔데다 민관합동 PF 조정위원회가 10년만에 재가동되면서 좌초 위기에 놓인 'CJ라이브시티' 조성사업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머지않아 국민평형이라고 불리는 전용 84㎡ 매매가격이 20억원을 호가할 것이란 견해도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킨텍스 일대가 단연 인기가 높다. 13일 찾은 킨텍스 주변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내년 6월 공식개통을 앞둔 GTX-A노선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준공시점을 맞추기 위해 포크레인·트럭 등 대형중장비와 근로자들이 분주하게 오갔다.

    GTX-A 킨텍스역 공사가 진행중인 사거리 도로는 최고 49층 아파트단지로 3면이 둘러싸여 마치 고립된 섬과 같은 느낌을 줬다.

    이들 단지는 각각 일산동구 장항동 '킨텍스원시티', 일산서구 대화동 '힐스테이트 일산'와 '포레나 킨텍스'로 준공 5년이 채 되지 않은 신축아파트다. 

    단지 바로 옆에 들어서는 GTX 개통과 남측에 추진중인 'CJ라이브시티' 개발호재로 사실상 '지역대장주' 노릇을 하고 있다.

    장항동 C공인 관계자는 "킨텍스 주변단지들은 GTX 개통호재가 선반영돼 입주초기부터 타단지 대비 높은 시세를 유지해왔다"며 "'킨텍스원시티 M1블록' 전용 84㎡ 경우 2년전 17억원(44층)으로 고점을 찍었다가 현재 13억~15억원대 호가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초 10억원대까지 떨어졌던 84㎡ 시세가 지난달 13억중반대까지 올라오면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GTX에 이어 CJ라이브시티 조성사업까지 본궤도에 오르면 가격은 더 뛰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 ▲ '킨텍스역' 조성공사 현장. 사진=박정환 기자
    ▲ '킨텍스역' 조성공사 현장. 사진=박정환 기자
    CJ라이브시티는 축구장 46개 크기 30만2153㎡ 부지에 국내 최대규모 공연장과 상업시설, 호텔 등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1년 6월 고양시로부터 건축허가 승인을 받아 착공에 들어갔지만 금리인상, 건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시행사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올 4월부터 공사가 일시중단됐다. 현재 공정률은 17%에 불과하다.

    이날 찾은 CJ라이브시티 공사현장은 문이 굳게 닫힌 채 수풀만 무성했다. 현장 인근을 둘러봤지만 높은 펜스만 둘러처졌을뿐 관리인도 만나볼 수 없었다.

    현장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공사장 주변은 저녁은 물론 낮에도 인적이 뚝 끊겨 혼자 산책하기 으스스할 정도"라며 "정부와 사업주체가 이렇게 넓은 노른자위 땅을 흉물스럽게 방치하지 말고 하루빨리 공사를 재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달 1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민관합동 PF 위원회는 CJ라이브시티 등 14개 대형 프로젝트 정상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중단된 사업재개를 목표로 △토지대금 납부기간 연장 △용적률 상향 및 용도변경 등 토지이용계획 변경 △사업기간 연장 △위약금 면제 △공사비 조정 등을 추진하게 된다.

    주변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민관합동 PF 위원회가 본격 가동돼 지체보상금 등 애로사항이 해소되면 사업재개와 함께 인근 부동산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 CJ라이브시티 공사현장. 사진=박정환 기자
    ▲ CJ라이브시티 공사현장. 사진=박정환 기자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국평 20억원 돌파'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킨텍스 주변단지들이 일산호수공원, 원마운트, 현대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홈플러스 등 쇼핑인프라를 갖추긴 했지만 '대중교통'이 불편하다. 

    예컨대 '킨텍스원시티' 경우 단지와 가장 가까운 수도권지하철 3호선 주엽역이 도보 30분정도 걸리고 마을버스를 이용해도 역사까지 15분이상 소요됐다.

    시내버스 이용도 쉽지 않다. 버스정류장이 대부분 지하철역 인근에 몰려 있어 불편함은 여전하다. 원주민들이 GTX 개통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이유도 부족한 교통인프라 탓이 크다.

    열악한 학군도 추가 가격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킨텍스원시티 M2블록' 단지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한류초교가 도보 20분, 한수중교가 25분거리로 초등생이 도보로 통학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 가장 가까운 대화고교까지 성인남성 걸음으로 35분이 소요됐고 후속학원가도 자차로 15분을 타고가야 했다. 

    주엽동 H공인 관계자는 "최근 시장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이대로라면 일산 국평도 2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며 "실제로 1기신도시 특별법과 규제완화, GTX 개통 등 여파로 하반기 들어 문의전화가 이전 대비 2배 가까이 오르는 등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하지만 일산지역 신축 경우 '거품'이 꼈다는 인식 탓에 적극적인 매수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며 "20억원은 현실적으로 무리이고 15억원 안팎으로 가격대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