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임직원에게 자사주 8101주, 아모레G 1351주 배정총 12억원 상당의 자사주 성과급으로 제공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중장기 인센티브에 따라 내년까지 지급
  •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직원들에게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제공했다. 임원과 직원들에게 아모레퍼시픽과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G)의 자사주를 각각 부여한 것. 그 규모만 12억원 대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내부 사기를 진작 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7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월 28일 자사주 8101주를 임직원들에게 제공했다. 이중 임원 장기인센티브로 3667주가 임원들에게 배정됐고 고성과를 기록한 직원들에게 4434주가 배정됐다. 

    지주사 아모레G도 임원의 몫 676주와 직원의 몫 675주 등 총 1351주가 지급됐다. 모두 12억원 상당의 주식이다.

    이들 자사주의 제공은 상여금의 성격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된 주식보상제도의 일환이다. 내부 사기 진작을 위해 도입된 이후 임직원들에게 부여된 것.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임원에 대한 자사주 부여다.

    아모레퍼시픽은 중장기 성과 목표 달성률에 따라 전무 이상의 임원에게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제공하는 장기인센티브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동순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168주를 받았고 박종순 디지털전략유닛장 부사장이 282주를, 강병영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89주를 수령했다. 박영호 R&I Unit장이 89주를, 심재완 설화수 브랜드 Unit장이 16주를, 정혜진 라네즈 브랜드 Unit장이 154주를 각각 받았다. 

    임원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받은 것은 다름 아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에서 총 1771주를 받았다. 약 2억5900만원 상당의 주식이다. 그는 아모레G에서도 자사주 676주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아모레G에서 장기인센티브를 받은 것은 서 회장이 유일하다. 

    공교롭게도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은 4조1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37.6% 줄었다.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해외 매출 하락이 실적 부진의 배경이 됐다. 

    이런 부진에도 불구하고 서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성과급을 주식으로 받게 된 것은 임원 장기인센티브가 직전해가 아닌 중장기 성과에 대해 지급된다는 규정이 주효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도입된 자사주 성과급 제도가 올해도 시행된 것”이라며 “임원의 성과급은 지난 2021년의 실적을 기준으로 오는 2024년까지 3년간 자사주를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