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올해 초 ETF투자본부 신설…전략·운용·상품리서치 담당채권 상품 보강…초단기·중기 채권형 ETF 선보일 예정농협·아문디 연계 계획…"계열사 역량 적극 활용 계획"
  • ▲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 ⓒ정상윤 기자
    ▲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 ⓒ정상윤 기자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유의미한 도약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타사에 비해 ETF 비즈니스를 늦게 시작한 후발주자지만, 올해 ETF 조직의 정비를 마친 만큼 HANARO ETF가 본격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올해 1월 주식운용부문 내 ETF투자본부를 신설하고 ETF팀을 전략·운용·상품리서치 등 3개로 세분화·확대했다. 팀별로 각각 3명, 2명, 1명의 인원을 두고 있으며, 올해는 두 자릿수 이상으로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 "항상 투자자 입장에서 신규 상품 고민·출시"

    지난해까지 HANARO ETF팀장을 맡아오던 김현빈 본부장은 올해 조직개편과 함께 ETF투자본부장으로 승진했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18년 ETF 인력 강화를 위해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몸담고 있던 김 본부장을 영입한 바 있다.

    그는 올해가 NH아문디운용의 본격적인 ETF 사업 확장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지난 2018년 회사가 ETF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후 1년 만에 1조7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라며 "2년차에는 2조원을 돌파하는 등 단기간에 급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주식시장 하락으로 잔고가 다소 하락했으나, 올해 새롭게 조직을 만들고 인원을 충원하며 내실을 다졌다"라며 "올해는 그동안 부족했던 채권형 위주의 상품을 만들어 HANARO ETF의 위상을 점차 다져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올해 다양한 채권형 ETF의 라인업을 충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회사는 현재 단기채권 액티브, 초장기 국고채, 10년 만기채 등 총 3개의 채권 ETF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올해 초단기형 상품과 중기 채권형 상품을 보강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채권 ETF도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인상·인하가 시작되는 시점이 되기 전까지는 만기채권 ETF의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금리 인하가 시작될 때쯤에는 지속형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한다"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이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기존 시장에 없던 최초 상품을 출시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후발주자가 시장에 없던 최초 상품을 내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한 전략"이라며 "HANARO ETF도 글로벌럭셔리 ETF, 골프, K-POP, K-푸드, 조선·해운 등 다양한 국내 최초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식당에서 음식을 만들 때 '내 자식이 먹을 음식'이라 생각하고 판매하는 식당이 있는 것처럼, 저 스스로와 자녀를 위해 투자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상품을 구상하고, 이를 ETF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설명했다.
  • ▲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 ⓒ정상윤 기자
    ▲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 ⓒ정상윤 기자
    ◆ "농협·아문디 적극 연계…ETF 규제 완화 필요"

    NH아문디운용은 올해 미국, 유럽, 인도 등 해외 시장을 주목, 해당 국가의 성장성에 투자할 수 있는 ETF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품리서치 팀에서 글로벌 투자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올해 상반기는 미국 금리 인상의 끝을 기다리는 관망의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느 정도 마무리 상태로 들어가는 하반기에는 강한 방향성을 보이며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에는 채권시장에서, 하반기에는 주식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는 프랑스 아문디(Amundi)사와의 협력과 연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특히 아문디와의 합작 상품을 유럽과 한국에 동시 상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문디운용은 지난해 자산운용사 릭소(Lyxor)를 인수하면서 유럽 내 ETF 최강자로 등극했다"라며 "본사와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시너지를 낼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아문디운용의 경우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특화된 상품이 많다"라며 "그러한 ESG 상품을 한국에서도 출시하고, 쉽진 않겠지만 현지와 국내 모두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이 있으면 양쪽에 동시 상장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또한 "농협 그룹이 보유한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현재 농업융복합 ETF가 있긴 하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글로벌 농업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만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ETF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레버리지, 인버스 ETF 규제 완화와 액티브 ETF의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본부장은 "예컨대 전문투자자가 아닌 개인투자자는 국내 상장 레버리지 ETF에 처음 투자하는 경우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실시하는 사전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기본예탁금 1000만원이 필요하다"라며 "투자자 보호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외국에 비해 다소 허들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코로나 초기였던 지난 2020년 코스피지수가 1400선까지 무너질 당시, 해당 지수를 방어하는 세력 중 다수가 레버리지 ETF 투자자였다"라며 "기본적으로 돈이 많은 사람들에게만 레버리지에 투자할 기회를 주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올해 HANARO ETF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HANARO ETF를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올해는 투자자에게 좋은 상품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모든 고객이 투자하고 싶은 좋은 상품을 만들어 HANARO ETF의 메가 히트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