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표로 단독 추천4연임, 9년 장기집권 열려연령, 연임 횟수 제한 규정 無당국·정치권 관심도 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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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는 괜찮은가?

    '셀프연임' 등 지배구조 투명성 이슈로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이 잇따라 무산된 가운데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4연임에 들어선다.

    지난달 카카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윤호영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난 2017년부터 6년째 대표직을 수행 중으로 29일 열리는 주총을 통과하면 4연임을 하게 된다.

    최근 금융권에서 찾아볼 수 없는 9년의 장기집권이다.

    임추위는 윤 대표 추천의 변으로 호실적과 장기비전, 경영안정성 등을 들었다.

    실제 2019년 137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은 2020년 1136억원, 2021년 2041억원, 2022년 2631억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적이 주요 추천근거라면 타금융지주와 형평이 맞지 않는다.

    회장이 바뀌는 신한과 우리금융 등의 성과는 카뱅 그 이상이다.

    지배구조 투명성 주장도 와닿지 않는다.

    카뱅은 이른바 70세룰 등 연령이나 연임 횟수 제한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만 봐도 이사회 구성원인 사외이사들은 15회 진행된 이사회에서 반대 의사를 표시한 안건이 단 1건(2022년 기부금 한도 변경) 외엔 없었다. 

    '거수기' 지적을 받는 다른 금융지주 사외이사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37명에 달한다는 승계후보군들은 왜 늘 후보군에만 머물러 있는 지도 의문이다.

    시중은행과 같은 1금융권 임에도 처한 상황에 따라 '금융플랫폼'을 강조하는 것도 마뜩잖다는 지적이 많다.

    다른 금융지주엔 날을 세우던 금융당국이나 정치권이 유독 카카오뱅크엔 관대한 것도 논란이다.

    특히 윤호영 대표와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지낸 뒤 국회에 입성한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다른 기업의 지배구조엔 날을 세우면서도 정작 친정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다.

    이와 관련,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IT기업을 표방하고 있으나 본질이 금융사임에는 변함이 없다"며 "회사 규모가 작다고 해서 현재 금융권에 요구되는 지배구조 개선, 사회적 책임 등에 예외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