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판매량 지난해 두 배 수준 달성기술력과 한일관계 개선, 현대차 대체효과 1만대 클럽 복귀 예상, 전동화 시너지 창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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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타와 렉서스가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에 힘입어 올해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도입도 본격화해 투트랙 전략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토요타와 렉서스는 1분기 각각 1745대, 329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토요타는 57.3%, 렉서스는 113.9% 늘어난 수치를 기록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판매 라인업이 하이브리드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판매 중인 토요타·렉서스의 지난해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도 각각 94.3%, 98.4%로 압도적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연료별 등록 자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차량의 1분기 누적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23.6% 늘었다.

    현대자동차·기아의 출고 대기기간 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 국내 소비자들의 하이브리드 모델 수요는 줄지 않는 상황이다. 하이브리드 차량 대기 기간은 ▲스포티지 10개월 ▲싼타페 12개월 ▲쏘렌토 14개월 등으로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와 충전 인프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동화 모델로 넘어가기 부담스러운 소비자가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브리드 차종 인기와 한일관계 개선 등은 토요타·렉서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018년 이후 토요타와 렉서스는 불매운동 본격화로 4년간 시장에서 암흑기를 겪었다. 토요타는 2018년 국내에서 1만6774대를 판매했지만, 2020년 6154대로 줄면서 ‘1만대’ 클럽에서 제외됐다. 렉서스도 2018년 연간 판매량 1만3340대를 기록한 이후 2020년 8911대로 감소하면서 반등 시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분위기 변화로 판매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차종의 출고 기간이 줄지 않으면서 토요타와 렉서스 차량을 선택하는 대체 효과도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토요타와 렉서스가 하이브리드 부문에서 갖추고 있는 높은 경쟁력도 상승 요인이다.

    판매량을 견인하는 주력 모델은 렉서스 ‘ES300h’다. 1분기 판매량 2446대는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를 합친 판매량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달 1003대를 판매하며 베스트셀링 모델 2위에도 올랐다.

    올해 라브4 PHEV 모델을 출시한 가운데 앞으로 출시할 신차 중에서는 5세대 프리우스가 눈에 띈다. 신형 프리우스는 PHEV 모델로, 현지에서 1월 출시한 이후 신차 판매 순위 10위권에 들었다. EV모드 주행거리가 일본 연비기준 105km에 달하는 등 효율적인 성능과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도입하는 2종의 전기차는 전동화 흐름 속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토요타 전기차 ‘bZ4X’와 렉서스 전기 SUV ‘RZ’는 전동화 플랫폼 e-TNGA를 적용한 차량으로, 배터리와 파워트레인도 공유한다. 모터 출력과 구동방식 등에서 차이를 둘 것으로 예상되며 상반기 출시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와 렉서스가 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판매량 회복세가 뚜렷하다”며 “올해 1만대 클럽과 동시에 10%대 시장점유율 복귀가 유력하며 전동화 차량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