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증권사 1분기 순익 추정치 8265억원…기대치 상회할 듯작년 4분기 대비 2.7배 증가…키움‧NH證 이익 개선 폭 클 전망거래대금 증가세 뚜렷…은행 몰렸던 자금 위험자산 유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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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증시 반등과 거래대금 회복,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증권업 관련 각종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6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대신증권)의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합산 추정치는 8265억원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해 1분기(9661억원)보다 14.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이지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3052억원)와 비교하면 2.7배 넘게 증가한 규모다. 6개 증권사 모두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웃도는 순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특히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일부 증권사의 경우 올해 1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 내 거래대금이 늘고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증권사들이 보유한 상품들의 평가손익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지난해 1분기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국내외 투자환경 악화로 60% 이상의 순이익 감소를 겪은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30% 증가한 133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업계에서는 자산관리(WM), 트레이딩, 기업금융(IB) 등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 전반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유난히 금리 상승에 취약했는데 올해 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이익 증가 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어 "두각을 나타내는 IB 수익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며 "배당금, 비시장성 자산 평가이익, 채권운용수익 등으로 상품운용수익이 350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키움증권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16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2021년 4분기(1887억원) 이후 5개 분기 만에 기록하는 최대 실적이다.키움증권은 거래대금 회복과 증시 반등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3월 들어 20조원을 웃돌기 시작하고 신용융자 잔고가 다시 반등하면서 이익 개선 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키움증권은 거래대금 민감도가 가장 크기 때문에 실적 개선 폭도 가장 크다"라며 "코스피가 상승한 영향으로 주식 운용수익이 개선될 것이고, 우리금융지주 배당금 265억원을 포함한 배당금·분배금 반영으로 상품운용수익이 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실제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 합계는 47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247조원) 대비 약 93% 증가한 수치다. 올해 1월(263조원), 2월(353조원)과 비교했을 때도 각각 81.4%, 35.1% 늘었다.특히 코스닥 거래대금은 2차전지 업종 주가 급반등에 힘입어 급격히 증가했다. 코스닥 내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 5조1221억원에서 지난달 12조7382억원으로 약 2.5배 늘었다.증시 반등세도 뚜렷했다. 올 1분기 코스피지수는 전년 말과 비교해 10.7% 상승했으며,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24.7% 올랐다.전문가들은 지난해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극대화되면서 은행 예금으로 쏠렸던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의 핵심 지표도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박 연구원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아직 남은 우려는 올해 상반기까지 발목을 잡을 것"이라면서도 "국토교통부와 대형사들이 조성한 채안펀드 등으로 적시에 유동성이 공급돼 대규모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라고 평가했다.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전년 동기보다는 여전히 낮고 신규 PF 부진으로 IB 수수료 감소도 불가피하다"라면서도 "작년과 달리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운용손익이 회복되면서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연초 44조원 수준까지 감소했던 고객예탁금은 3월 말 기준 49조원까지 반등했다"라며 "신용잔고 역시 18조5000억원으로 연초 대비 2조5000억원가량 상승하면서 개인 자금의 증시유입 재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전 연구원은 이어 "최근 이슈가 불거진 해외 은행권처럼 투자자산 관련 추가적인 손실 인식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이와 동시에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있다"라며 "미분양 증가세 또한 주춤한 양상으로, 업황은 바닥 구간을 통과한 상태"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