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외화증권 보관액 1분기 들어 다시 증가세주간거래·해외주식 CFD 거래시간 확대·수수료 인하 경쟁해외주식여행 콘셉트 팝업스토어 이색 마케팅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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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지난해 주춤하던 서학개미의 주식 투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서비스 공세도 연일 거세지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875억달러(약 11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났다. 

    외화주식 해외시장별 보관금액은 미국이 전체 보관금액의 85.7%(557억달러·약 73조원), 결제금액의 95%(665억달러·약 88조원)로 미국주식은 압도적이다.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지난해 1분기 694억달러(약 91조원), 2분기 528억달러(약 69조원), 3분기 515억달러(약 67조원), 4분기 442억달러(약 58조원)로 지속적으로 줄어들다가 올해 1분기 들어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국주식을 중심으로 해외투자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증권사들은 관련 서비스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부터 주요 증권사가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에 합류한 가운데 이들은 더 낮은 수수료, 더 긴 거래 지원 시간 등으로 경쟁에 한창이다.

    앞서 삼성증권과 미국 핀테크 업체인 블루오션의 독점계약이 지난달 만료와 동시에 NH투자증권, 토스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미국주식 주간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간 국내 증권사들은 국내 시각 오후 10시30분~오전 5시까지 미국 정규시장 거래를 중개했고, 프리마켓으로 오후 5시~오후 10시30분·오전 5~7시 중개 지원했다. 주간거래 서비스에 따라 오전 9시대 또는 10시대~오후 4시대 또는 5시대 미국 주식 거래가 가능해졌다.

    전문투자자 상품인 CFD(차액결제거래) 서비스도 해외주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CFD는 실제 투자상품을 보유하지 않고도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으로, 공매도와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다. 현물의 경우 하락장 대응이 어려운 반면 CFD는 매도 진입이 자유롭게 가능해 하락장에서도 이익을 추구할 수 있고 최대 2.5배 레버리지가 가능하다.

    증권사들은 이 역시 이용시간을 프리마켓(장전)까지 확장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교보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등 증권사들은 미국주식 CFD 서비스를 프리마켓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장전 거래 서비스 도입으로 편의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수수료 경쟁에도 나섰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CFD 수수료를 0.07%, 메리츠증권은 0.05%로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적극적인 해외주식 서비스 확장 속에 타사 고객 유인 경쟁도 치열하다.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해외주식 타사 입고 고객 대상으로 현금 또는 주식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해외주식 투자자를 위한 이색적인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NH투자증권 모바일증권 브랜드인 나무증권은 지난 2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해외 투자여행을 콘셉트로 한 '나무증권공항'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외주식 투자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들을 타깃으로 한 첫 브랜드데이 오프라인 행사다. 공항처럼 꾸며진 행사장에선 추첨을 통해 4~1000달러까지 투자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대한항공과 콜라보레이션한 퍼스트클래스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작년 증시가 갑자기 안 좋아졌다가 올 초 들어 다시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떠났던 투자자들이 일부 증시로 돌아오는 모습"이라면서 "약세장에서도 국내 주식 대비 해외주식 수수료가 수익을 방어했던 만큼 증권사들에겐 결코 뺏기지 말아야 할 격전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