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각각 0.2%, 0.3% 올라삼성화재 21.5%로 여전히 1위 메리츠화재 11.5%로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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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에선 아직 5위권에 머물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앞세워 손익면에선 3위까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최근 몇년간 고착화되고 있는 손보업계 구도에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1개 손보사(삼성·현대·DB·KB·메리츠·한화·농협·흥국·롯데·MG·하나손보)의 지난해 원수보험료는 92조8919억원으로 전년(88조9184억원)보다 4.5% 가량 늘었다.
원수보험료는 보험사가 대리점 등을 통해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로, 일반회사의 매출액이나 다름없다. 시장 점유율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원수보험료 점유율 1위는 삼성화재로 전체 보험료의 21.5%를 차지하고 있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2019년 23.6% ▲2020년 23.0% ▲2021년 22.1% 등 꾸준히 줄고 있다. 그만큼 다른 상위권 보험사들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2위는 현대해상으로 17.5%를 기록했다. 3위인 DB손보(17.3%)와는 0.2%포인트(p) 격차로 좁혀졌다. 2019년 0.5%p 격차를 보이다 2020년 0.4%p, 2021년 0.3%p 등 격차가 계속 줄고 있다. 올해 안에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해상은 해상보험이나 장기무배당, 개인연금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데 반해 DB손보는 자동차보험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손보사들의 호실적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이 크게 작용한 만큼 손익면에서 DB손보가 크게 앞선다. DB손보는 지난해 9806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한 반면 현대해상은 5609억원에 그쳤다.
4위는 KB손보로 13.2%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12.9%에서 큰 변화없이 4위를 유지하고 있다. 5위인 메리츠화재는 2019년 10.1%로 처음 10%대로 올라선 후 지난해 11.5%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KB손보를 위협하고 있다.
무엇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8612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두며 단숨에 3위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6603억원) 대비 30.4%나 성장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최근 4년간 당기순익 합계도 2조2247억원에 달해 2위인 DB손보(2조6323억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점유율 4위의 KB손보는 지난해 전년(2861억원)보다 2배 넘는 5815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다만 최근 4년간 총 순익은 1조1774억원으로, 메리츠화재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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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하고 온라인채널(CM) 비중이 늘면서 대형사들의 시장점유율은 심화되고 있는 반면 5위권 이하의 손보사의 점유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험사의 점유율 순위는 4년째 그대로인 채 고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6위인 한화손보는 2019년 7.5%에서 2020년 7.0%, 2021년 6.7% 등으로 떨어지다 지난해는 6.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7위인 농협손보는 2019년 4.0%에서 2021년 4.5%로 오른 후 지난해도 같은 수치를 보였다.
8위 흥국화재(3.5%), 9위 롯데손보(2.5%), 10위 MG손보(1.3%), 11위 하나손보(0.6%) 등 하위권 손보사들의 점유율은 계속 줄거나 유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MG손보와 하나손보는 최근 4년간 순익면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MG손보는 2020년 1006억원 적자로 돌아선 후 4년간 2166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하나손보 역시 2021년 170억원 흑자를 보긴 했지만 1031억원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반면 롯데손보는 2019년 817억원 손실, 2020년 645억원 손실에서 2021년 1672억원 흑자로 돌아선 후 지난해 213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최근 4년간 423억원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손보사 상품들의 손해율이 줄면서 실적으로 연결되며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면서 "다만 올해도 이러한 호실적을 거둘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