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취임 1년 한은 노조 설문조사84% "금융안정 노력 적절"93% "급여수준 부적절"
  • 오는 21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에 대해 한은 직원들은 통화정책과 대외적 위상 제고 측면서는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낮은 급여 수준 개선 노력 등 내부 경영에 대해선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18일 한은 노조는 '이창용 총재 취임 1주년 설문결과'를 발표했다. 노조원들은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인상 등 노력이 시의적절하게 이뤄졌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 중 84%(매우 그렇다 16%, 그렇다 68%)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번조사는 이달 3일부터 13일까지 조합원 10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대다수 응답자들은 이 총재 취임 이후 금융시장 안정화 정책이 시의적절하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금융안정 노력이 적절했는지 평가에 대해서도 84%(매우 그렇다 14%, 그렇다 7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응답에 나선 한은 직원 절반 가량은 이 총재 취임 후 한은의 국제적 위상(매우 그렇다 14%, 그렇다 44%) 뿐 아니라 기재부와 금융위원회 등 당국 사이에서의 한은의 위상이 제고(매우 그렇다 8%, 그렇다 35%)됐다고도 답변했다. 

    반면 한은 직원들은 이 총재가 약속한 경쟁력 강화 및 처우개선 등 내부경영에 대해서는 박한 점수를 매겼다. 

    이 총재 취임 이후 직원 처우가 적절한 수준으로 개선됐냐는 질문에 대해 90% 이상이 그렇지 못하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10명 중 9명 이상은 이 총재 취임 이후 한은의 급여 수준이 회복됐는지 여부에 대해 부정적(그렇지 않다 48%, 매우 그렇지 않다 45%)으로 답변했다. 

    이 총재는 취임 당시 "직원들이 맡은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과 처우가 필요하며 한은을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약속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적정 급여수준에 대해선 '금융공기업·시중은행 평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처우 개선을 위해 현재 기재부 장관이 보유한 한은 직원 인건비 승인 권한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가져오는 한은법 개정안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도 79%나 됐다. 

    한은 노조 측은 "이 총재 취임 이후 한은의 위상은 제고됐으나 중앙은행 특성상 긴 근속연수로 평균의 함정에 빠져 젊은 직원들은 금융공기업 평균에도 못미치는 급여를 받으며 속앓이를 하고 있는 만큼 한은법 개정 등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