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솔로지' 트렌드 타고 신제품 출시 잇따라지난달 주요 편의점 하이볼 매출 전년 대비 최대 220% ↑브루어리와 협업해 차별화 나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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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접 보고 사는 것들이 줄었다. 소파에서 리모콘 버튼 하나로 홈쇼핑 주문이 가능하고, 침대에 누워 검지손가락만 움직이면 음식도, 전자제품도, 옷도 집 앞으로 배달된다. 편해진 세상이라지만 가끔은 예상치 못한 물건이 배달오고, 상상한 그 맛이 아닐 때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에 뉴데일리 유통부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시식, 체험해보는 기획 '대까기(대신 까주는 기자들)'를 준비했다. <편집자주>
바야흐로 하이볼의 시대다. 수제맥주, 와인·위스키였던 편의점 대세 주류는 이제 하이볼로 바뀌고 있다. 아직까지 전체로 봐서는 미미하지만, 성장세는 무섭다. 주요 편의점에서 하이볼 매출은 전년 대비 많게는 220%까지 뛰었다.일본 버블경제 붕괴 이후 ‘불황의 상징’이었던 하이볼은 이제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를 업고 MZ세대의 선택을 받고 있다. 높지 않은 도수와 다양한 맛으로 가볍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뉴데일리 유통부가 기획한 이번 대까기는 편의점별 하이볼 RTD 제품이다. 대상은 ‘CU 청신 하이볼’, GS25 ‘노티드 레몬 하이볼’, 세븐일레븐 ‘짠 얼그레이’, 이마트24 ‘카브루 레디 클래식’ 등이다. 각 사의 제품을 5인 5색(강필성, 김보라, 최신혜, 조현우, 변상이)으로 평가해봤다. -
◇ 강렬한 레몬의 향과 탄산, ‘CU 청신 레몬 하이볼’CU가 이달 12일 선보인 ‘청신 레몬 하이볼’은 레몬향과 씁쓸한 맛의 조화가 특징으로, 패키지에는 청신 작가 대표작인 ‘목탄을 담긴 선’이 담겼다. 노란색의 과일 정물을 두꺼운 목탄 재질 선으로 그려낸 작품이 달콤한 과일 향과 진한 오크 향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알코올 도수는 7도, 가격은 4500원이다.강 : 레몬향과 맛이 알콜의 맛을 잘 중화시키는 괜찮은 조합. 다만 하이볼의 다른 위스키 향이 드러나지 않아 탄산 들어간 순한 레몬소주의 느낌도. 알콜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가볍게 마시기 좋을듯. 500원 싸서 더 기분 좋아진다.김 : 하이볼을 먹는 느낌보다 레몬 음료수를 먹는 느낌. 뒷맛에 술향과 레몬이 확 올라와 끝 맛이 좋지 않음. 쓴맛이 올라와 아쉽다.최 : 뒷맛이 쓰다. 하이볼 특유의 느낌은 잘 느껴지지 않음.조 : 오늘 시음했던 4종의 하이볼 중에 가장 향이 강했던 제품. 입을 대는 순간부터 코에 레몬 향이 훅 끼쳐온다. 탄산이 강하다 보니 7도라는 높은 도수에도 마실 때는 잘 느낌이 없다. 다만 마시고 난 뒤에 남는 뒷맛이 진한 편.변 : 진한 레몬에이드와 비슷하다. 청량감을 느끼고 싶다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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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크칩과 위스키향이 특징… GS25 ‘노티드 레몬 하이볼’이달 6일 GS25에서 선보인 노티드 레몬 하이볼은 도넛 브랜드로 알려진 노티드와 협업해 선보인 제품이다. MZ세대가 선호하는 노티드의 디자인과 브랜드가 활용돼서 재미있는 네이밍으로 출시됐다. 알코올 도수는 5.5도, 가격은 4950원이다.강 : 너무 힘을 준 게 아닐까. 오크칩과 위스키향까지 넣었는데 안에서 미묘한 다른 조합이 된 듯. 알고 있던 하이볼의 느낌보단 미지의 그 무언가가 된 것 같다. 썸남 썸녀에게 이거 따라주면 분위기 감당 안될 듯.김 : 양주 맛이 확 나면서 달달한 레몬맛이 입에 퍼져. 탄산이 생각보다 있어 청량감을 주는 것 같아. 뒷끝이 깔끔하지만 여운 없는 맛.최 : 맹맹한 맛이 많이 느껴진다. 레몬향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끝맛에서 고무향이 느껴진다.조 : 5.5도의 알코올 도수에도 불구하고 술술 쉽게 넘어간다. 가볍고 편하게 즐기기 좋은 제품. 그런데 이 정체모를 탄 맛 같기도 한 독특한 여운이 입에 계속 돈다.변 : 레몬향은 어디에… 위스키는 어디에… 그래도 취하고 싶다면 일단 마셔보는 게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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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감과 향이 가장 튀었던 세븐일레븐 ‘짠 얼그레이’ 하이볼이달 5일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짠 하이볼’은 배달의민족과 함께 협업한 제품이다. 짠 하이볼은 제조 과정 중 주정의 향을 사용하지 않고 제조사인 ‘스퀴즈브루어리’ 자체 기술로 개발한 발효주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4.5도, 가격은 5000원이다.강 : 홍차의 진한 맛과 색이 인상부터 강렬. 코를 찌르는 얼그레이 향과 달콤함에 모르고 먹으면 술인 줄도 모를 것 같다. 4.5도의 알코올은 맥주만큼 순한 건데, 이쯤되면 그냥 탄산주 아닌가?김 : 얼그레이 향이 확 나면서 색깔이 우선 예쁨. 약간의 토마토, 꽃 향이 남. 은은한 맛이 뒷맛에 남아 있어. 달달하고 향이 강해 술을 잘 못 먹는 사람에게 추천.최 : 얼그레이향이 강하게 느껴지고 알코올 향보다는 탄산 느낌이 강하다. 패키지가 눈에 띄긴 하지만 하이볼 특유의 매력을 살리진 못한 듯하다.조 : 얼그레이 향과 맛이 압도적. 탄산과 도수가 다른 제품들보다 확연히 낮다. 다만 얼그레이에 하이볼로의 풍미가 가려진 느낌.변 : 얼그레이 홍차의 진한 맛이 그대로 전해진다. 적당한 탄산과 적당한 알싸함. 위스키보다는 탄산 얼그레이 음료에 가까운 건 애주가들에게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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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한 맛과 풍미, 이마트24 ‘카브루 레디 클래식’이마트24가 이달 12일 선보인 ‘레디 클래식 하이볼’은 진저에일향과 어우러지는 위스키향을 담아 청량한 맛을 강조했다. 특히 주정에 물을 더해 희석한 원주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카브루 브루어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접 양조한 원주를 기반으로 적절한 밸런스의 부재료들을 넣어 하이볼 특유의 맛과 향을 구현해 냈다. 알코올 도수는 7도, 가격은 5000원이다.강 : 가장 하이볼스러운 느낌. 가볍게 달지 않고 은은한 생강맛과 위스키향의 조합도 나쁘지 않다. 끝맛에 느껴지는 씁쓸한 알콜향이 오히려 술 같은 느낌을 주는 매력포인트.김 : 맥주 같은 거품이 많이 올라왔고 가장 단 맛이 많이 나는 느낌. 술맛(?)이 가장 많이 나면서 목넘김이 가장 위스키 같아. 생각보다 탄산이 없는 느낌.최 : 패키지 느낌과 따를 때 거품 양이 맥주를 연상하게 한다. 위스키 맛이 제법 나고 뒷맛이 꽤 씁쓸하다.조 : 주정 향이 아닌 진짜 위스키 향이 난다. 하이볼이라면 응당 이래야지 하는 풍미. 알코올 도수가 7도로 높아서인지 목 넘김이 조금 무겁지만, 장점에 워낙 강해 이마저도 매력적.변 : 목넘김이 비교적 부드럽다. 진저에일향과 위스키 향이 은은하게 퍼지지만 부드러운 맥주맛도 함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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