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 순이익 흑자전환 유력 전망판가 상승분 반영‧수요 폭증에 생산량↑“전기료 인상‧주택 경기 둔화 등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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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원자재 가격 인상 등에 따라 부진을 겪었던 시멘트업계의 수익성이 올해 1분기부터 본격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판가 상승분이 반영된 데다 최근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시멘트사들은 1분기에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된 실적을 받아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1위 쌍용C&E의 경우 연결기준 매출액 4617억원, 영업익 243억원이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2.7% 늘고 영업이익도 60배 가량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순이익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쌍용C&E의 경우 지난해 유연탄 가격 급등에 따라 1분기 수익성이 크게 둔화된 성적표를 받아든 바 있다. 시장과 업계에서 충격이라는 반응을 내놓을 정도였다. 쌍용C&E의 작년 연결기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어난 3762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98.6% 줄어든 4억원에 그쳤다. 순손실 또한 154억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유연탄 가격이 3배 수준으로 오르며 직격타를 맞은 탓이다. 유연탄은 시멘트 제조 과정에 꼭 필요한 연료로, 시멘트 원가의 30~40%를 차지한다.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연탄 가격이 급등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쌍용C&E를 필두로 성신양회, 한일·한일현대시멘트, 삼표시멘트, 한라시멘트 등도 실적 개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의 수익성 개선 배경으로는 유연탄 가격 하락, 판가 상승분 반영, 수요 급증에 따른 판매량 증가 등이 거론된다.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에따라 시멘트 가격은 2021년 7월 톤당 7만8800원에서 2022년 2월 9만2400원, 2022년 11월 10만5400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톤당 288.2달러까지 올랐던 유연탄 가격(호주산 뉴캐슬 5500㎉/t 기준)이 10월 말부터 점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선 1월 6일 기준 톤당 136.9달러였던 유연탄 가격은 3월 31일 기준 톤당 124.2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에 판가를 올린 시멘트사들의 수익성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특히 쌍용C&E와 한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의 경우 올해 1월부터 가격 인상분을 반영함에 따라 수익성 회복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이들 3사의 경우 중소레미콘업계와의 상생 차원에서 지난해 11월 상승분을 올해 1월부터 반영키로 한 바 있다. 

    최근 시멘트 대란으로 생산량이 늘어난 점도 실적 개선세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통상 1분기는 시멘트업계 비수기로 불린다. 그러나 평년 대비 날씨가 빨리 따뜻해진 데다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으로 이월된 시멘트 수요가 겹치며 수급대란이 일었다. 

    이에 시멘트업계는 친환경 설비 보수 등을 미루며 생산량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멘트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만톤(약 3.6%) 늘었다.

    다만, 전기료 인상 등은 변수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시멘트 수급 불균형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전기료 인상과 주택 경기 둔화 등 변수가 있어 연간 수익성 회복을 단언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