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제펄프가격 770달러…1월 대비 20.6% 하락펄프, 종이원가 절반 차지해 실적 가르는 주요인1분기 영업익 165억원 전망…3개월 추정치보다 60%↓
  • ▲ 무림P&P 울산공장. ⓒ무림P&P
    ▲ 무림P&P 울산공장. ⓒ무림P&P
    국제펄프가격이 줄곧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유일 펄프 생산 업체 무림P&P의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톤당 1000달러가 넘는 국제펄프가격으로 호실적 행진에 이어왔던 무림P&P의 상승 곡선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달 기준 미국 남부산 혼합활엽수펄프(SBHK) 가격은 톤당 770달러로 전달 대비 13.4% 하락했다. 올해 1월(970달러)과 비교하면 20.6%나 급락한 것이다. 

    국제펄프가격은 지난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그해 7월 톤당 1010달러를 돌파, 12월에는 1030달러까지 치솟았다.

    종이 원가의 절반을 차지하는 펄프 가격의 등락은 무림P&P 실적을 가르는 주요 요인이다. 무림P&P 펄프사업부의 손익분기점은 통상 톤당 700달러로, 이를 기점으로 수익성도 확대되거나 감소하는 구조다. 

    또 자체 생산한 펄프 가운데 절반 가량은 국내 타 제지기업에 판매하고 있어 펄프 수입 가격이 오를수록 무림P&P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지난해 펄프가격 급등에 힘입어 회사는 지난해 683억원의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2.3%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올해 국제펄프가격이 빠르게 약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와 같은 호실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올해 펄프가격 하락은 물량 과다 공급이 주요 원인인데, 2분기에도 만만치 않은 물량이 풀릴 것으로 예상이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브라질과 칠레에서 약 400만톤가량의 펄프가 시장에 풀린 데다 우루과이 등에서도 오는 2분기 중 100만톤이 공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무림P&P가 올해 1분기를 고점으로 수익성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무림P&P가 1분기 영업이익으로 165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3개월 전 추정치 450억원보다 63.3% 감소한 것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제펄프가격의 급락세 전환으로 지난해와는 상반된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며 “펄프가격 하락으로 펄프 부문의 수익성 약화와 함께 인쇄용지 부문도 지난해 수준보다 영업이익률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