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자율주행 등 차세대 반도체 경쟁력 높여야"… 첨단클러스터 조성 박차

정부는 혹한기를 맞은 국내 반도체 업계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할 거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정부는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놓은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장영진 1차관 주재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반도체 팹리스 기업 수출·투자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반도체 설계 분야 주요 기업들과 관련 협회, 연구원 등이 참석해 올해 업계의 수출·투자 전망, 기업별 애로사항, 정부 지원사항 등을 논의했다.

반도체 업계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말미암아 반도체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한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는 수요 회복이 본격화하고, 주요 기업들의 감산으로 초과공급 추세가 완화돼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차세대 시장의 성장으로 인한 AI 반도체와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 확대를 전망했다. 이에 첨단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경쟁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차관은 "최근 반도체 수출과 기업의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반도체 산업 수출·투자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며 "챗GPT 등 인공지능 확산에 따라 수출·투자 유망 품목으로 꼽히는 AI 반도체 등 첨단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300조 원 규모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해 설계에서 제조, 후공정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AI, 차량용, 전력 등 차세대 유망 반도체 품목에 대해 3조 2000억 원 규모의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최근 5박 7일 간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기간 미 상무부와 맺은 '한·미 반도체 협력 관련 공동선언문'대로 양국 간 연구·개발(R&D)과 인력교류 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장 차관은 "올 한 해 산업부는 수출·투자 확대에 모든 정책적 역량을 모으고 기업을 밀착 지원할 것"이라며 "업계도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과 과감한 투자로 화답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