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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 내수활성화 대책, 변질 우려… 꼼수 운영에 '여기어때' 특혜 누리나

정부, 이달 말일 3만원권 숙박 쿠폰 100만장 배포 예정여기어때 숙박업에 집중하며 지난해 영업익 2배 증가숙박업계, 플랫폼에 수수료 주고 영업이익은 그대로

입력 2023-05-04 14:29 | 수정 2023-05-04 14:49

▲ 지난해 4월 진행한 '대한민국 숙박대전' ⓒ여기어때

정부가 재정 600억원을 투입해 국내 관광객 100만명에게 숙박쿠폰을 지급하는 등 내수활성화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다만 해마다 제기되는 플랫폼업체들의 불법행위 조장과 수수료 책정 등 둘러싼 논란이 해마다 제기되는 상황에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월 29일 국내 여행 활성화를 골자로 한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100만 명을 대상으로 국내 숙박시설을 예약하면 3만원을 할인해주는 지원책에 3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 근로자와 소상공인 19만 명에게 1인당 10만원의 휴가비를 지급하는 데 200억원을 책정했다. 

숙박시설 3만원 할인권 100만장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주도로 이달 말에 배포될 예정이다. 여행업계 및 소비자 모두 혜택이라고 하지만 특히 플랫폼업계의 특수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어때와 야놀자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 시기 정부 지원 숙박 대전 사업에서 각각 약 30%에 해당하는 쿠폰을 소진했다. 코로나19로 국내 관광 활성화에 정부의 지원까지 합쳐지며 지난해 각 사는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숙박업에 집중한 여기어때는 지난해 매출 3058억원, 영업이익 30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중 영업이익은 전년(155억원) 대비 94.1%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야놀자는 매출이 3302억원에서 6045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577억원에서 61억원으로 89.4% 급감했다.

이에 숙박업계는 이번 내수활성화 지원금 역시 플랫폼업체의 이익 창출 통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해 숙박대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숙박지원 사업은 일부 OTA에서만 가능하다.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과점을 차지하는 숙박앱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 높은 수수료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이용하고 있다고 성토한다.

실제로 중기중앙회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숙박업체의 여행플랫폼 가입 후 매출액은 증가(66%)했으나 영업이익에는 변화 없가 없다(78%)는 답변이 높았다.

이런 상황에 숙박업체의 꼼수, 플랫폼업체의 방관으로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숙박업체가 3만원 숙박 쿠폰을 제공하는 숙박비 지원을 틈타 할인쿠폰만큼 숙박비를 올려 정상가로 노출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지난해 숙박대전에 참가한 일부 점주는 할인폭만큼 가격을 올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숙박대전 기간 중 제보와 자체조사에서 의도적인 요금 인상을 사유로 적발된 업체는 9개였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이번 지원 기간 동안 자체 모니터링을 비롯해 개별 제보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기어때 측은 "정부에서 지침하는 악의적 시장가격 인상 또는 쿠폰 오·남용 의심 사례에 대해서 시장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소정 기자 sjp@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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