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금연 1.3%, 하나·우리금융 경제연구소 1.5%금융권, 성장 보다 안정에 방점리스크관리·충당금 적립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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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잇달아 하향하며 1%대 초반에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올해 하반기 경제전망도 ‘상저하고’에서 ‘상저하저’로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개선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5%로 0.2%포인트 내려잡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역시 최근 경제성장률전망치를 1.5%로 내려잡았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과 경상수지 악화, 설비투자 부진이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내린 가운데 그나마 민간 소비가 경제를 지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지난 9일 2023년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3%로 낮춰 잡았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성장을 끌어 내릴 요인으로 봤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연구소와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1%대 초반까지도 낮춰 전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3일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을 1.1%로 제시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와 한국은행 역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1%대 중후반에서 1%대 초반으로 전망치가 떨어진 이유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 시기의 불확실성과 무역적자가 주요인이다. 

    높은 가계부채 수준도 고금리 상황에서 내수에 영향을 미치고, 대외 충격이 맞물리면 경기 둔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KDI는 기준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가 우리나라 GDP 성장률을 떨어뜨린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주택가격을 낮추고 이에 따른 주택착공도 줄어들게 하면서 경제성장률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최근의 금리인상은 경기를 둔화시키며 물가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수행되고 있으며 주택경기의 하락은 그 과정의 일부로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금리인상 시기와 맞물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중심으로 일부 신용경색이 발생하며 건설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불투명한 경기전망에 금융권은 성장보다는 안정과 건전성에 방점을 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위기시 비상경영 계획과 리스크 관리방안을 마련하라는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일제히 자체정상화 계획을 마련 중이다. 

    또 은행권의 연체율과 부동산 PF 부실 우려 등을 염려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규모로 충당금을 쌓았다. 전년동기 대비 57%~358% 늘어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