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체계·전술데이터링크 포함
  • ▲ 함정 전투체계(CMS) 구성도ⓒ한화시스템
    ▲ 함정 전투체계(CMS) 구성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2400톤(t)급 필리핀 연안경비함(OPV) 6척에 자체 개발한 함정 전투체계(CMS)를 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 

    수출계약 규모는 2950만 달러(한화 약 390억원)다. 전투체계를 바탕으로 전술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전파하는 디지털 표준 통신체계 전술데이터링크(TDL)도 500만 달러(한화 약 66억)에 함께 수출해 총 계약규모는 3450만 달러(한화 약 456억원) 규모다.

    함정 전투체계는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다. 다양한 센서·무장·통신체계 등을 통합해 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인식·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함정의 핵심 체계다. 한화시스템은 2000년 이후 20여 년간 전투체계를 개발해 국산화 해왔다. 대한민국 해군의 고속전투함·대형 상륙함·구축함·호위함·잠수함 등 수상과 수중 함정의 전투체계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수출 성공으로 한화시스템은 총 13척의 필리핀 함정에 전투체계를 공급하게 됐다. 지난해 필리핀 초계함 2척에 국산 전투체계를 수출한 바 있다.

    2017년 수주한 2600t급 필리핀 호위함 2척의 전투체계 사업과 2019년 필리핀 호위함 3척의 성능개량사업에 이어 필리핀 해군에 네번째 수출을 기록했다. 이번 수출 대상인 연안경비함은 호위함보다 작은 크기로 주로 근해에서 해상 경계 임무를 수행한다.

    한화시스템은 필리핀 해군의 현대화 계획으로 예정돼 있는 잠수함·고속정·대형 상륙함 등 신형 함정 도입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서태평양 군사적 긴장감 고조에 따라 해군력 증강에 집중하고 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당사는 해외수출 함정에 선진국 수준의 기술 성숙도를 가진 전투체계를 공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며 "방위사업청·국방과학연구소·해군의 지원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중동·중남미 수출 확대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