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이어 2Q 3조대 적자 전망 잇따라D램, 낸드 가격, 1분기 보다 더 하락 반도체 '감산' 효과 '하반기' 본격화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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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 업체들의 감산에도 반도체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SK하이닉스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매출 5조5173억원, 영업손실 3조25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0.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 1분기에도 3조4023억원의 적자를 냈다. 시장 예상대로 2분기도 손실이 발생하면 3개분기 연속 수조원대 적자가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감산에도 불구하고 완제품 재고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재고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 조절해 2분기 판매량은 1분기 감소폭을 초과하는 회복이 예상된다"며 "재고는 상반기를 고점으로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오히려 1분기 대비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1분기 대비 각각 13∼18%, 8∼13%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이 10∼15%, 낸드플래시 가격이 5∼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 전망치를 더 낮춘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D램과 낸드의 감산이 수요 위축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가 2분기에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효과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감산을 공식적으로 밝힌 메모리 업계 1위 삼성전자의 감산 효과는 이르면 2분기 말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분기 말부터 재고 수준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의 웨이퍼 투입 축소를 진행 중"이라며 "감산을 통한 공급 축소 효과는 2분기 말부터 점진적으로 나타나 하반기에 극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3사의 감산 영향은 2분기가 지나면서 본격화되며 재고 피크아웃 가시성이 재차 높아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가격 하락세는 지속되겠지만,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구매자의 주문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