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가 4.09% 상승…52주 신고가 경신美 반도체株 상승 영향…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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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가 13일 장중 12만원을 넘어서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가 줄어들기 시작함과 동시에 업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4.09%(4700원) 오른 11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회사는 장중 12만1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장중 12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 31일 이후 1년2개월여 만이다.

    이날 상승세는 전날 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의 잇따른 호재 유입으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반도체 주가는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국이 중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 장비 반입을 막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올해 10월 만료되는 수출 규제 유예 조치를 연장할 것이라는 소식도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마이크론(3.1%), 인텔(5.5%), 엔비디아(1.8%)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31% 오르며 2021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업황상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잇달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이달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올렸다. 이밖에 현대차증권(10만5000원→12만7000원), 미래에셋증권(12만원→15만원), KB증권(11만원→15만원), NH투자증권(11만7000원→15만원) 등도 일제히 목표가를 상향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부터 재고가 본격적으로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연간 매출 전망치를 9% 상향한다"라며 "적자 규모는 1조5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또한 "지난 1분기 역성장을 기록했던 SK하이닉스 디램(DRAM) 출하량은 2분기부터 증가세로 전환되며 기존 전망치를 상회해 재고 축소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향후 회사의 이익 상향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도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함과 동시에 목표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D램 가격은 수요 증가와 재고 축소 영향으로 6월부터 회복을 시작할 것"이라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가지는 시장 점유율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