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근 대표, 15일 기자간담회서 글로벌 전략 청사진 공개관광객 지갑 공략...연간 거래 건수 3년내 ‘100억건’ 약속 삼성페이 협업 질문엔 ‘묵묵부답’...내수시장 ‘비상’
  • ▲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전략을 설명을 하고있다.ⓒ김병욱 기자
    ▲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전략을 설명을 하고있다.ⓒ김병욱 기자
    카카오페이가 중국 알리페이(Alipay)와 손잡고 한국을 찾는 ‘600만’ 중국인 관광객을 노린다. 네이버페이가 삼성페이와 동맹을 맺고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자 ‘글로벌 진출’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인 해외여행객들과 국내를 찾는 외국인 여행객들을 공략하는 전략을 공개했다. 아시아·유럽에 카카오페이를 확장해 한국인 해외여행객들의 지갑을 열고, 동시에 해외 주요 간편결제에 카카오페이를 연동시켜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의 결제 수수료를 취한다는 계산이다. 

    신 대표는 “일본의 경우 신용카드 결제는 거의 불가능하고 현금 결제가 대부분이며 중국은 카드가 안 되는 것은 기본, 현금도 안 된다”며 “카카오페이가 해외 관광객들에 니즈를 커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대로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인바운드(Inbound) 유저들도 중요하다”며 “카카오페이의 외화 획득과 해외 매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한국 방문객의 약 80%를 차지하는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간편결제 사업자들과의 연동을 진행 또는 완료한 상태다. ▲중국(Alipay) ▲홍콩(AlipayHK) ▲필리핀(Gcash) ▲말레이시아(Touch ‘n Go) ▲태국(Truemoney) ▲싱가포르(Ezlink) ▲일본(Paypay) ▲베트남(Zalopay) ▲인도네시아(Dana)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거나 테스트 중인 국가도 총 11개국이다. ▲일본 ▲중국 ▲마카오 ▲싱가포르 ▲프랑스에서 본격적인 가맹점 확대에 들어갔으며 ▲이탈리아 ▲독일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는 기술 연동 및 시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 대표는 카카오페이의 글로벌 확장을 통해 연간 거래 건수를 현 32억건에서 3년 내 100억건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의 글로벌 진출은 네이버페이가 삼성페이와 손잡고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입지를 늘리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3월 말 삼성페이와 손잡고 간편결제 ’연동‘ 서비스를 출시했다. 덕분에 네이버의 1분기 오프라인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4% 성장한 81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 결제서비스의 오프라인 부문은 37% 성장해 네이버 성장 속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카카오페이는 당초 삼성페이와 협업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식이 없는 상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진은 삼성페이와의 협업 경과를 묻는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하지 않아 사실상 협업이 중단된 상태임을 암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관광객을 공략하겠다는 카카오페이의 글로벌 전략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며 “경기 상관없이 기댈 수 있는 내수시장 강화 대응책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국 관광공사에 따르면 2019년 602만명에 달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코로나 여파로 2022년 22만명으로 급감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