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명당 사망률, 2.5명→ 1.5명 감축 목표질병청, 3차 감염예방기본계획 수립통합발생감시체계 발동… 검시기관 인증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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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감염병 예방관리 차원에서 C형간염 검사가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미 비용효과성도 충분하다는 결론이 난 상황이라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질병관리청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3차(‘23~’27)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기본계획(3차 감염병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8일 밝혔다.주요 목표는 ▲감염병 위기 대비 및 대응 고도화 ▲선제적‧포괄적 감염병 예방 및 관리 ▲감염병 관리를 위한연구 및 기술혁신 ▲감염병 대응 인프라 견고화 등이다.이 중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은 '선제적‧포괄적 감염병 예방 및 관리' 영역에서 다루기로 했다. 예방백신이 없는 C형간염은 무증상자 및 미치료자를 적극 발견·진단·치료해 추가 전파를 차단하고 조기 발견과 치료를 하는 것이 관건이다.지난 2015년 기준 C형간염은 인구 10만명당 2.5명의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오는 2027년 1.5명으로 줄이는 것이 과제다.이달 초 국립보건연구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공동 수행한 '한국 C형간염 코호트 연구 등에 따르면 국가검진 항목에 C형간염 검사를 40~65세 인구를 대상으로 1회 진행하면 약 355만원의 의료비 절감효과가 나타났다.특히 C형간염 군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 시 간암과 간경변증 발생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C형간염 치료환자는 항바이러스 치료제 사용했을 때 약 95.3%의 완치율을 보였다. 미치료군과 비교하면 간암 위험은 49%, 사망 위험은 7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당초 C형간염 대응방안은 '제1차 바이러스 간염(B형·C형) 관리 기본계획(2023~2027년)'에 포함된 상태였는데 비용효과를 입증한 연구가 공개되고 상위개념의 3차 감염병기본계획에도 담기면서 국가검진 도입에 드라이브가 걸린 것으로 해석된다.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정숙향·최광현 교수팀은 "C형간염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예완 교수는 "예방백신은 아직 없으나 최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면서 약물 치료를 통한 완치율이 98%에 달하며 치료에 따른 합병증도 매우 적다"며 "조기 발견을 통한 의료적 개입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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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경험 토대로 전방위 '대응체계' 강화이번 3차 감염병 기본계획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전방위적 감염병 위기 대비·대응 체계를 강화가 이뤄진다.먼저 감염병별 병원체 유전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신속하게 변이 발생을 확인하고 국외 감염병 유입을 막기 위해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코드) 활용도 8개 공항뿐 아니라 7개 항만으로까지 확대한다.근거중심 방역체계 강화를 위해 검역단계부터 신고, 역학조사 등 감염병 대응 전 과정의 정보시스템을 통합·연계하고 잠복기, 2차 발병률 등 핵심 역학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규모 접촉자를 체계적으로 추적·관리할 수 있도록 역학조사시스템을 고도화한다.코로나19를 포함해 의료기관을 통한 '통합발생감시체계'를 운영하고 하수감시로 기존 감염병감시체계를 보완한다. 계절 인플루엔자 등 대유행 가능성이 높은 감염병의 예방접종 효과분석을 위한 정기 혈청조사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감염병 종류와 무관하게 즉시 검사가 가능하도록 '검사기관 인증제'를 도입해 감염병 위기 시에 활용할 진단검사 신속대응체계를 마련한다. 오는 2027년까지 8개 민간 검사기관을 인증하는 것이 목표다.특히 감염병 대응 주관 기관 및 관계 기관, 지자체 간 위기단계별 역할 정비, 위기관리기구 개선을 통한 거버넌스를 정립한다. 현장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인권보호 강화를 위한 감염병예방법 체계 정비도 추진한다.지영미 질병청장은 "앞으로 이번 기본계획의 추진전략별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지자체는 지역 실정에 맞는 시행계획을 마련할 것"이라며 "관계부처·지자체와 협력해 향후 5년간 감염병 예방·관리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