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기체결함으로 잇단 항공기 지연공항 인력 코로나 이전 대비 89% 충원항공안전 데이터 구축으로 사고 방지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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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주말 기체 결함을 이유로 잇따라 지연 사고를 냈다. 올해 들어 항공 수요가 급증한 반면 정비인력 충원은 따라가지 못했다. 이에 충분한 교육을 받은 정비인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승객 246명을 태우고 도쿄 하네다공항을 떠나 10시 25분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OZ1035편이 이륙 준비 과정에서 착륙장치 오류로 약 3시간 30분 지연됐다.

    같은 날 대한항공도 파리에서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던 KE902편이 화물칸 출입문 결함으로 18시간 가량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국내 대표 대형항공사(FSC)인 두 회사는 최근 안전 관련 잇단 사고로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에서 안전성 부문이 A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9월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발생한 접촉 사고와 같은 해 10월 세부에서 일어난 활주로 이탈 사고 등의 여파다. 지난 3월에는 여객기 안에서 실탄이 발견돼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난 바 있으며 4월엔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A330(KE672편) 항공기가 15시간 지연되는 일도 벌어졌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 26일 착륙 중 비상문이 열리는 국내 항공업계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항공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며 운항편수가 증가한 반면 항공기 정비 인력은 아직 회복되지 못한 점을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로 항공산업이 3년 가량 마비되면서 항공기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정비사, 지상조업 등 관련 종사자들의 상당수가 업계를 떠났다. 

    국토부에 따르면 공항 인력은 2019년 12월 대비 현재 89%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종사는 100% 충원된 가운데 항공정비사 94%, 항공보안 93%, 지상조업 종사자 84%, 객실 승무원은 83% 충원됐다.

    전문가는 정비인력 확보와 함께 항공사가 사고 발생에 대해 처벌로만 다루지 않는 공정문화가 정립돼야 항공 사고 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황호원 한국항공대 교수는 “인력을 늘리고 처벌만 강화한다고 해서 사고가 줄지 않는다. 오히려 쉬쉬하다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며 “고의·중과실 사고는 처벌이 이뤄져야 하지만 그 외 불가피한 사고에 대해선 처벌보다는 항공사와 정부가 정보를 공유해 항공안전 데이터를 쌓아 반복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