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셔니스트 푸빌라 프로젝트 ‘수정구슬’ 판매 70%에 그쳐2차 거래도 미미한 수준… 싸늘하게 식어가는 NFT지난해 앞다퉈 NFT 사업 진출한 유통업계에도 ‘찬물’
  • ▲ '수정구슬' 1/1등급이 적용된 '푸빌라' NFT. 1/1등급은 2222개 중 12개 뿐이다.ⓒ신세계
    ▲ '수정구슬' 1/1등급이 적용된 '푸빌라' NFT. 1/1등급은 2222개 중 12개 뿐이다.ⓒ신세계
    신세계가 ‘푸빌라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 발행 이후 1년을 맞아 두 번째로 발행한 NFT ‘패셔니스트 푸빌라’가 결국 완판에 실패했다. 총 2222개 발행하는 ‘패셔니스트 푸빌라’의 아이템 수정구슬이 70% 수준인 1500개 안팎 판매에 그친 것. 

    지난해 신세계의 첫 NFT였던 ‘푸빌라 NFT’ 1만개가 1초만에 완판됐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유통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급부상한 NFT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발행한 두 번째 NFT 프로젝트 ‘패셔니스트 푸빌라’의 아이템인 ‘수정구슬’의 완판에 실패했다. 기존 ‘푸빌라 NFT’에 적용하면 특수 효과가 적용된 새로운 이미지의 ‘패셔니스트 푸빌라’가 만들어지는 형태의 NFT 아이템이다. 

    ‘수정구슬’은 1만개가 발했됐던 지난해 ‘푸빌라 NFT’와 달리 총 물량이 2222개로 제한됐다. 이중 122개의 마케팅 물량을 제외하면 사전에 판매되는 확정 화이트리스트(우대권)로 300개, 경쟁 화이트리스트로 1500개, 일반 판매물량 300개가 각각 시차를 두고 판매됐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완판은커녕 1500개 안팎의 판매에 그치면서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

    이는 2차 판매에서도 영향을 주는 분위기다. 실제 판매 방식에 따라 6만~12만원으로 차등 판매된 ‘수정구슬’은 현재 NFT거래소 Pala에서 11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부분 차익실현 거래 뿐으로 하루가 지난 현재 거래 규모도 30여건에 불과했다.

    ‘패셔니스트 푸빌라’가 이런 부진한 결과를 면치 못한 것에는 최근 NFT 시장의 침체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기대를 모았던 가상현실(메타버스)가 엔데믹 이후 한풀 꺾이고 있고 이 과정에 디지털 자산으로 주목받던 NFT 시장도 급격하게 위축되는 중이다. 

    특히 신세계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온 ‘푸빌라 NFT’가 올해 들어 그 혜택을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당시 신세계는 수익성을 이유로 ‘푸빌라 NFT’의 등급별 쿠폰 혜택 등을 일방적으로 축소하는 과정에서 홀더(보유자)의 반발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신세계는 이번 ‘수정구슬’을 발행하면서 별도의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기존 ‘푸빌라 NFT’에 희소성을 얹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같은 결과는 유통업계에 있어서는 다소 충격적인 상황이다. 

    유통업계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NFT 관련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해왔기 때문이다. 이 배경에는 선제적으로 NFT 사업에 진출해 폭발적인 흥행을 얻었던 신세계의 ‘푸빌라 NFT’가 있었다.

    하지만 2차 프로젝트인 ‘패셔니스트 푸빌라’ 저조한 흥행으로 끝나면서 향후 예정됐던 NFT 프로젝트도 변수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신세계 관계자는 “30% 가량의 남은 ‘수정구슬’ 물량은 추가 판매 없이 소각될 예정”이라며 “NFT 시장 자체가 위축됐지만 크게 나쁘지 않은 결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