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교원 웰스 상대로 손배배상 소송 제기교원 웰스 "무의미한 주장에 유감" 반박 한화오션 vs HD현대, KDDX 사안으로 수년간 대립LS전선 vs 대한전선, 해저캐이블 기술유출 분쟁
  • ▲ 코웨이는 지식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교원 웰스에 소송을 제기했다. ⓒ코웨이
    ▲ 코웨이는 지식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교원 웰스에 소송을 제기했다. ⓒ코웨이
    코웨이가 교원 웰스에 손배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국내 기업 간 분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는 고발과 고소를 주고 받았으며, LS전선과 대한전선도 기술유출을 두고 대립하면서 소송전이 임박한 상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최근 자사 아이콘 얼음정수기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교원 웰스를 상대로 ‘아이스원 얼음정수기’ 판매 금지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쿠쿠홈시스와 청호나이스에는 경고장을 송부했다. 

    코웨이는 아이콘 얼음정수기에 대한 경쟁 업체들의 무분별한 지식재산권 침해를 막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코웨이는 지난 2022년 6월 아이콘 얼음정수기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에 대한 디자인권은 2022년 3월에 출원해 특허청 심사를 거쳐 2023년 2월에 등록이 완료됐다. 

    코웨이는 교원 웰스가 올해 4월 출시한 아이스원 얼음정수기의 외관 및 주요 기술 특징이 유사하다고 판단해 6월 교원 웰스 측에 ‘침해 중지 요구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후 교원 웰스가 “침해 사실을 인정 못한다”는 답변을 보내오자 코웨이는 지난달 말 교원 웰스를 상대로 판매 금지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코웨이 측은 교원 웰스 아이스원 얼음정수기가 전체적으로 ▲상하부의 각진 직육면체 2개가 결합된 형태 ▲각각의 모서리 길이 ▲전면부 버튼 및 디스플레이 배치 ▲사틴 글라스 느낌의 전면부 마감 등의 구체적인 디자인 요소 등이 아이콘 얼음정수기 제품과 극히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 ▲ 교원 웰스는 코웨이의 주장에 반박하면서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교원 웰스
    ▲ 교원 웰스는 코웨이의 주장에 반박하면서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교원 웰스
    코웨이는 교원 웰스 외에 지난 3월 청호나이스 ‘러블리트리’, 8월에는 쿠쿠홈시스 ‘제로100 슬림 얼음정수기’, 9월에는 청호나이스 ‘아이스트리’에 대해 각각 디자인 및 특허권 침해를 이유로 경고장을 보냈다. 

    이에 대해 교원 웰스는 반박에 나섰다. 교원 웰스는 지난해 9월 특허청에 출원한 아이스원 얼음정수기 디자인이 심사를 거쳐 지난달 12일 최종 등록이 완료되면서 디자인권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교원 웰스는 아이스원 얼음정수기에는 ‘3도 경사면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자사 얼음정수기만의 디자인적 특징인 ‘전면 분할 구성’을 일관되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온수 ▲정수 ▲냉수 ▲용량 등 4가지 기능키만 배치하는 등 전면 아이콘 사용을 줄였고, 우측 상단에 모든 기능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설정 아이콘을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교원 웰스 측은 “이미 특허청으로부터 디자인권을 인정받은 아이스원에 대한 무의미한 특허 침해 주장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면서 “임직원들의 노력과 헌신의 결과물인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청호나이스와 쿠쿠홈시스는 코웨이가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이후 대응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코웨이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소형가전 업계의 소송전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 ▲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뉴시스
    ▲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뉴시스
    한화오션과 HD현대는 총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선정을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3월 “HD현대 직원 9명 외에 임원도 KDDX에 관한 군사기밀을 빼돌리는 데 개입했다”면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HD현대는 한화오션을 허위 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감정싸움이 격화됐다. 

    양사 간의 갈등은 ‘김동관(한화그룹 부회장)-정기선(HD현대 부회장)’ 차세대 재계 리더 라이벌 간 대리전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복수 방산업체 지정, 공동 개발, 1·2번함 동시 발주 및 건조’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양사의 감정대립이 격화되면서 방위청이 ‘공동 개발’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고 있다. 

    LS전선과 대한전선도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사안으로 대립하고 있다. 

    LS전선은 가운건축이 2008년부터 2023년까지 자사의 해저케이블 공장 1~4동의 건축 설계를 전담했는데, 이를 경쟁사인 대한전선에 넘긴 것으로 보고 기술 유출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전선은 “공정한 절차를 거쳐 가운건축을 선정했다”면서 “헤저케이블 공장 레이아웃은 핵심 기술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지난 7월 11일 대한전선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하고 본사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양사는 “경찰 수사결과가 나온 후 향후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면서 일단 소강상태에 놓였다.  

    한편, 구본규 LS전선 CEO는 이달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질문에 “대한전선에 대한 존중을 갖고 있으며, 업계 전반적으로 좋은 경쟁자가 있다는 부분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해저케이블 공장에는 우리 직원들의 피와 땀이 어려있으며, 지적재산에 문제가 있었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