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재무개선 위한 CGI홀딩스 16.58% 무상감자 진행IPO 약속 기한 넘기며 일부 FI 엑시트… 지분 일부 사오기도여전히 남은 IPO 과제, 하반기 적자 해소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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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 CGV가 홍콩의 자회사인 CGI홀딩스(CGI HOLDINGS LIMITED)를 두고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 개선까지 가야할 길이 먼 탓이다. 

    문제는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건 재무적 투자자(FI)다. 이미 일부 FI가 지분을 CJ CGV에 매각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한 상황에서 남은 FI의 설득이 과제로 남아있다.

    24일 CJ CGV에 따르면 CGI홀딩스는 오는 11월 8일 16.58% 비율로 무상감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4584억원이었던 자본금은 4242억원으로 감소한다. 무액면주식이기 때문에 주식량과 지분에는 변화가 없다. 

    이번 무상감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다. 

    회사 측은 “자본금의 자본잉여금 전입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CGI홀딩스는 CJ CGV가 80.72%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을 거느린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줄곧 적자를 내고 있다. 무상감자도 이에 따라 누적된 결손금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여기에는 홍콩 증시 상장이라는 과제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CJ CGV는 지난 2019년 홍콩법인인 CGI홀딩스가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법인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사모펀드로부터 333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2023년 6월까지 홍콩증시에 상장한다는 조건이 걸렸다.

    공교롭게도 이듬해 터진 코로나19로 인해 GCI홀딩스의 IPO는 차질을 빚었다.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상장 전 3년간 최소 8000만홍콩달러(약 137억원) 이상의 누적 이익을 내야만 한다. 2020년 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GCI홀딩스는 이듬해 47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2022년 1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순손실은 193억원으로 늘었다.

    상장의 꿈도 멀어졌다. CJ CGV 측은 FI로부터 1년의 IPO 연장에 대한 합의를 받아냈지만 상황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CGI홀딩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1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일부 FI는 투자금 회수를 진행됐다. FI는 CGI홀딩스 투자 당시 콜옵션, FI들은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 등의 안정장치를 걸어놨다. CJ CGV는 지난 7월 엑시트에 나선 FI로부터 1263억원을 들여 CGI홀딩스의 지분 9.29%를 되사들여야 했다.

    그렇다고 IPO의 숙제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남은 FI는 여전히 지분 19.28%를 보유 중이다. 이 남은 지분에 대해 IPO 조건 연장에 대한 합의도 현재 진행 중이다.

    CJ CGV 관계자는 “아직 합의가 모두 이뤄지지 않아 IPO 기간이 언제까지 연장됐다고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다만 실적 개선을 통해 IPO를 성사시킬 수 있으리라는 공감대가 있는 만큼 협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CJ CGV 입장에서는 여전히 CGI홀딩스의 상장이 풀어야 하는 과제다.

    빠른 시일 내에 상장 요건을 채우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본격적인 이익 실현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CGI홀딩스가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날 수 있을지는 올 하반기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