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고용량 스토리지↑, 낸드플래시↑삼성, 9세대 QLC V낸드 최초 양산SK하이닉스, TLC 낸드 고도화 집중마이크론, 3D TLC 탑재 SSD 첫 선
  • ▲ 삼성 QLC 9세대 V낸드 제품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 QLC 9세대 V낸드 제품이미지 ⓒ삼성전자
    D램에 집중됐던 AI(인공지능) 수요가 낸드까지 확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3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낸드가 이들 기업의 실적에도 기여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AI 서버 수요가 급증하고 고용량 스토리지 제품 수요도 커지면서 지난 2분기에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속 상승했다.

    평균판매가격 상승으로 낸드시장 총 수익도 전 분기 대비 14.2% 증가했다. PC와 스마트폰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높아지면서 낸드의 비트(Bit) 출하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평균 판매 가격이 15% 오르면서 낸드시장 총 수익은 168억 달러(약 22조 4000억 원) 수준으로 커졌다.

    AI 수요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는 동안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낸드는 큰 수혜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AI 서버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선 고용량 고성능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필요성이 커졌고 이 제품을 중심으로 낸드시장도 활로를 찾았다.

    한 때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을 정도였던 낸드는 이제 eSSD를 중심으로 메모리 제조사들에겐 놓칠 수 없는 핵심 먹거리가 됐다. 2분기 기준으로 전 세계 eSSD 시장은 삼성전자가 점유율 43.2%, SK하이닉스가 자회사 솔리다임을 포함해 점유율 31.8%를 확보하고 있으며 일본 키옥시아(13.8%)와 마이크론(11.8%), 웨스턴디지털(10.5%)이 비슷한 점유율로 경쟁하고 있는 구도다.

    이 중 D램 사업을 병행하는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든든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낸드 선행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낸드사업만 하는 키옥시아는 지난 낸드 업황 악화 과정에서 실적 타격이 컸던 탓에 호황기가 도래했지만 경쟁사들만큼 기술 개발에 투입할 자금 여력이 크지 않아 발목이 잡혔다.

    압도적인 낸드시장 1위인 삼성은 업계 최초로 QLC(Quad-Level Cell) 기술을 적용한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해 주목받았다. 이전 제품 대비 데이터 보존 성능은 약 20%, 쓰기 성능은 두 배 향상됐고 데이터 입출력 속도는 60% 증가했다. 전력사용량도 절반 가량 줄였다.

    삼성은 급속히 성장하는 기업용 SSD 시장과 AI 수요 증가에 이번 신제품으로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낸드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포부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시장 주류인 TLC(Triple-Level Cell) 기술 기반 제품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 8월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176단 3D TLC 낸드를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센터 SSD 시리즈를 출시했고 SK하이닉스 자체적으로 내놓는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는 내년 2분기 양산을 시작한다.

    마이크론도 최근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9세대 TLC 낸드 기술을 탑재한 SSD 양산을 시작하며 특히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을 겨냥하겠다고 밝혔다.

    3사는 새로운 기술로 연평균 60% 이상 성장하는 AI 서버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AI 관련 SSD 조달량이 45엑사바이트(EB)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며 낸드시장에서 AI SSD 점유율도 올해 5% 수준에서 내년 9%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