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160% 급증 예상MS·구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십조원 투자SKT·KT·LGU+, 글로벌 빅테크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AI 데이터센터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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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면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3사 역시 AI 데이터센터를 미래먹거리로 삼고 투자를 늘리면서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AI 급성장으로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160%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으로 현재 1조 달러(약 1340조원) 규모인 AI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5년 뒤엔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증하는 AI 수요에 발맞춰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메타 등은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MS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300억 달러(40조원) 규모의 공동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MS는 지난 3월 오픈AI와 1000억 달러(약 133조원) 규모 데이터센터를 6년간 건설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구글도 10억 유로(약 1조 4814억원)를 투자해 핀란드에 있는 데이터센터 확장에 나선 계획을 밝혔다. 미국 오하이오주 중부에 있는 데이터 센터 3곳에는 향후 23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는 탈통신의 일환으로 AI 디지털 전환에 한창이다. 특히 그 중심에 있는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면서 시장 선점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AI 시장 규모는 2023년 1조3000억원에서 연평균 18.8%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데이터센터도 2023년 40개에서 2027년 74개로 연평균성장률이 17%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SK텔레콤은 오는 12월 미국 GPUaaS 기업 '람다(Lambda)'와 협력해 서울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개소한다. 람다가 보유한 엔비디아 GPU 자원을 SK브로드밴드의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 전진 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SK텔레콤은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대표 기업 'Smart Global Holdings'에 최대 규모의 투자(2억 달러)를 단행한 바 있다.

    KT도 MS와 손잡고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 등 소버린AI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보유하고 있는 전국 단위 14개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MS와 AI·클라우드 분야 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KT클라우드를 자회사로 분사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영역에서 입지도 다지는 중이다.

    LG유플러스는 2015년 아시아 최대 규모 AI 전용 데이터센터인 평촌메가센터를 구축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평촌2센터를 구축하고, 2027년까지 경기 파주에 축구장 9개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개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AI 데이터센터에 1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운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이통사들의 주 수익모델은 AI를 중심으로 한 B2B 서비스로 바뀐 지 오래"라며 "특히 수요가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통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 LGU+ 평촌메가센터 데이터센터 ⓒLGU+
    ▲ LGU+ 평촌메가센터 데이터센터 ⓒLG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