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농원 파머스마켓 '소금 3종' 최대 69% ↑'열무김치' 36.7% 인상, 김치류 오를지 주목"소금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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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일염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매일유업의 상하농원이 소금 가격을 최대 69% 인상했다. 전국 곳곳에서 소금 원재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시기를 틈타 선제적으로 가격 인상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26일 상하농원에 따르면 자사몰 파머스마켓에서 판매되는 '소금 3종'과 '김치' 가격을 이날부터 인상한다. 구운소금은 2300원에서 3900원으로 69% 올랐다. 와인소금은 4500원에서 5900원 31% 올렸다. 로즈마리 소금 가격은 3000원에서 4900원으로 63% 껑충 뛰었다.김치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상하농원 '열무김치'(1.3kg)는 지난 23일부터 기존 1만3820원에서 36.7% 오른 1만8900원에 판매 중이다. 현재 열무김치 외에도 '깍두기'(1.3kg), '포기김치'(1.3kg)를 각각 1만3300원, 1만5600원에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추후 이들의 가격 역시 오를 가능성도 엿보인다.상하농원 측은 "소금(천일염)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이라며 "좋은 제품으로 고객 만족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최근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예고되면서 이달 초부터 소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천일염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향후 소금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전국 천일염의 85%를 취급하는 신안군 수협 직매장은 지난 8일 '신안천일염 2021년산 20kg' 가격을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20% 인상한 바 있다.다만 일각에서는 천일염 대란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꼼수 인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식음료 업계에 가격 안정 협조 요청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물론, 소금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식품업체들도 원산지·협력사 다변화 등 다방면으로 해결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소금 및 먹거리 가격 인상은 최후의 보루로 두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상하농원이 발 빠르게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는 수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상하농원은 매일유업이 2016년 야심 차게 선보인 농어촌 테마파크로 관광·외식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2019년 말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단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상하농원 실적이 반영되는 매일홀딩스의 실적도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매일홀딩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1조9792억원으로 2021년 1조8067억원 대비 9.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34억원으로 전년도 938억원 대비 21.7% 줄었다. 순이익은 168억원으로 전년(964억원) 대비 82.5% 급감했다. 분유·치즈 등 주요 매출을 차지하는 유제품 판매량이 감소한 탓이 크다.
상황이 이렇자 매일유업은 올해 초부터 유제품을 비롯한 제품들의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최근까지도 정부의 물가 안정 요청에도 치즈 제품을 최대 18% 인상하기도 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소금 원재료 가격 상승에 식품 제조·유통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당장 가격 인상을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무조건 적인 가격 인상보다는 유통 과정에서의 유해성 검증 등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게 최우선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