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익 9억 9100만달러 그쳐… 14.9%↓KB부코핀銀 충당금 5700억… 대손비용 급증중국 실적 1억 4400만→900만달러 급감
  • ▲ 2022년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부문별 손익 현황.ⓒ금융감독원
    ▲ 2022년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부문별 손익 현황.ⓒ금융감독원
    국내은행의 지난해 해외 실적이 대부분의 진출국에서 증가했지만, 총이익 규모는 오히려 전년 대비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의 손실이 급증한 영향이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국내은행 해외점포 경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9억 9100만달러로 전년(11억 6500만달러) 대비 14.9%(1억 7400만달러) 감소했다. 

    2021년엔 전년(7억 1900만달러)보다 62.1%(4억 4600만달러) 증가했다는 점에서 대조적이다.

    금리상승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4억 1500만달러 증가했지만, 대손비용이 4억 200만달러 증가하며 이익 증가분을 상쇄했다. 아울러 유가증권 등 비이자이익도 4300만달러 줄었다. 이로 인해 총자산이익률(ROA)은 0.49%로 전년(0.64%)보다 0.15%p 하락했다.
  • ▲ 2022년 국가별 국내은행 해외점포 당기순이익 현황.ⓒ금융감독원
    ▲ 2022년 국가별 국내은행 해외점포 당기순이익 현황.ⓒ금융감독원
    국가별 당기순이익 현황을 보면 ▲베트남(9300만달러) ▲미국(4600만달러) ▲일본(4100만달러) ▲영국(3600만달러)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 각각 3억 3100만달러, 1억 3500만달러 손실이 급증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손실은 KB국민은행의 자회사인 KB부코핀은행에서 비롯됐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약 5700억원 충당금을 적립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 손익은 2021년 -1억 7600만달러에서 지난해 -5억 700만달러로 적자가 확대됐다. 

    아울러 전체 해외점포의 대손비용 또한 2021년 6억 3100만달러에서 지난해 10억 3300만달러로 63.7%(4억 200만달러) 급증했다.

    중국의 경우 순이익이 2021년 1억 4400만달러에 달했으나 작년엔 무려 93.8%(1억 3500만달러) 급감해 9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중국 현지 사업 규모가 큰 하나은행이 972억원 손실을 본 것이 결정적 요인이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거점 지역인 상하이‧장춘 지역을 봉쇄하면서 해당 지역에서의 영업이 여의치 않았다. 다만,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중국에서 각각 457억, 359억원 이익을 냈다.

    한편, 작년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총 207개로 전년 말 대비 3개 증가했다. 진출국은 39개에서 40개으로 1개(대만) 증가했다. 점포 종류별로는 지점이 87개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현지법인(61개), 사무소(59개) 순이었다.

    해외점포가 가장 많은 나라는 베트남으로 총 20개였다. 중국(17개), 미국‧미얀마(각 16개), 홍콩‧캄보디아(각 11개)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점포가 총 143개로 전체의 69.1%를 차지했다.

    해외점포의 총자산 규모는 2031억 4000만달러로 전년 말(1832억 2000만달러) 대비 10.9%(199억 2000만달러) 늘었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의 경우 1.50%로 전년 말 대비 0.38%p 개선됐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은행권 해외 진출과 규제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은행 해외지점이나 자회사가 현지 금융회사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외 영업활동을 제한하는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와 관련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국내 은행들이 해외 은행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국내 규제로 인한 해외 비즈니스 제약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관련 개선 방안은 이르면 이달 중 공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