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일 양일간 삼성·SK·LG 실적발표삼성전자, 잠정 영업이익 6천억원으로 컨센서스 상회전방산업 부진에 반도체·부품 업계도 '한파'LG전자, 가전·전장 동반 성장으로 나홀로 성장가도
  • ▲ (자료사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 (자료사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 등 주요 전자 업체들이 이번주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한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세트 판매가 위축되면서 반도체 등 부품업체들의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전자는 나홀로 선방하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이노텍이, 27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28%, 95.74%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반도체 산업의 불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 1분기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는데, 2분기도 비슷한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메모리 사업에서 영업손실 3조7000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선두인 대만 TSMC에 4개 분기 연속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추정된다. 

    TSMC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808억 대만달러(약 19조7천억원)로 작년 2분기보다 10% 줄었다. 다만 TSMC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메모리가 주력인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유지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매출을 TSMC보다 적은 13조∼14조원대로 추정한다.

    앞서 세계 메모리 1위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3년 만에 탈환했다. 그러나 급격한 메모리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작년 3분기를 기점으로 파운드리 1위 TSMC에 역전당했다.

    3분기에도 TSMC가 삼성전자를 앞설 가능성이 높다.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전방 수요 회복에 따라 성적표가 다를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와 같이 메모리 사업을 하는 SK하이닉스도 2분기 2조원대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출하량을 각각 5300만대, 580만대로 추정하며 기대치보다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별 실적 세부 내용은 27일 공개될 예정이다.

    부품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55억원, 1893억원으로 규모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1%, 47.4% 감소한 수치다.

    LG이노텍도 매출은 약 8% 줄어든 3조4123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간신히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IT기기에 탑재되는 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의 침체로 상반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8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도 2분기 영업손실이 9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LCD는 전분기 대비 출하면적이 늘었고 패널 가격도 TV를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TV패널 매출 비중이 작고 IT패널 출하량 반등폭이 예상보다는 작아 적자를 크게 줄이지 못했다"며 "올해 영업손실 규모를 기존보다 더 늘어난 2조40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OLED TV패널은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40% 이상 반등한 것으로 추정되나 여전히 낮은 가동률로 인해 적자를 지속했다"며 "모바일 OLED는 비수기 영향에 전분기와 비슷한 적자 규모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사업에서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파악되지만, 다양한 원가절감 활동이 더해지면서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가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G전자는 나홀로 성장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19조9988억원, 영업이익 8927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2분기 기준 매출은 최대, 영업이익은 두 번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2.7% 증가한 수치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의 대표 사업인 가전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회복 지연 및 업체간 경쟁심화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재료비와 물류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TV 사업도 경쟁 심화로 매출은 역성장했지만,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자원운영의 효율성 강화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가 미래사업으로 육성 중인 자동차부품은 높은 수준의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매출은 완성차 업체의 생산증가 효과 및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성장했다. 수익성은 매출 증가 효과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개선됐으며 흑자규모도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전년 대비 개선된 재고 수준을 고려하면 비용절감 효과는 하반기까지도 유효할 전망"이라며 "특히 외형적인 측면에서 성장이 돋보이는 VS 사업부의 경우 하반기 멕시코 공장 가동 이후 레버리지 효과를 통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