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이상 인상폭으로 잠정합의안 도출26일부터 파업 풀고 간호인력 등 근무 시작환자피해 가중 '파업 장기화' 기로에서 극적 타결
  • ▲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병원 로비에 설치된 파업 관련 배너가 설치됐다. ⓒ박근빈 기자
    ▲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병원 로비에 설치된 파업 관련 배너가 설치됐다. ⓒ박근빈 기자
    고려대의료원 노조 파업으로 인해 병상 가동에 빨간불이 커진 가운데 2주 만에 협상을 타결했다. 병원계에서 가장 큰 임금 인상폭인 4% 이상의 수치로 일단락됐다. 

    26일 고려대의료원에 따르면 전날 밤 노사는 장기간 릴레이 교섭 끝에 파업을 중단하는 조건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본보가 확인한 결과, 당초 사측은 3.3%인상에 0.7%의 일시금 지급을 임금단체협상의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갈등이 지속됐다. 계속되는 협상 끝에 최종적으로 4% 이상 인상으로 타결 수치가 구체화됐다.

    사실상 단체임금협상은 타결된 상황으로 이날 오후 노사 양측의 사인만 남은 상태다. 

    이에 따라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병원 소속 간호인력 등 노조원들은 이날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파업이 중단됐다는 의미다.   

    이날 노사 양측 핵심 관계자는 "조속히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해 정상적 의료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더 이상 환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지난 13일부터 2주째 약 1000명의 노조원들이 파업에 참여한 탓에 고려대의료원의 병상 가동률이 50% 아래로 떨어진 상태였다.  

    때문에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입원이 지연됐고 수술도 취소됐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의료 영역서 최소한의 방어선은 구축했지만 이조차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파업이 길어지면 병원 손실금은 물론 환자 피해가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노사 양측이 파업을 멈추기로 합의했다는 전언이다. 

    앞서 윤을식 고려대의료원장은 원내 교직원들을 향해 입장문을 발송해 "팬데믹을 거쳐 올해는 실적 부진에도 일시금 지급 등 유례없이 전향적 안으로 정상화를 통해 힘썼다"며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혼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