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생손보, 흥국 생명·화재 등4000억 투자 후 2000억 손실 처리코로나19로 가동 차질… 추가 투자"정상 가동후 손실액 복구" 기
  • ▲ 동해 바이오매스 발전소.ⓒ연합뉴스
    ▲ 동해 바이오매스 발전소.ⓒ연합뉴스
    삼성화재·NH농협생명 등 보험사 8곳이 영국의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약 4000억원을 투자했다가 투자금 절반을 날릴 위기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부동산 투자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 미래에셋생명, 삼성화재, 흥국생명, 흥국화재, DGB생명,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등 국내 보험사 8곳은 최근 'NH-Amundi  유럽 발전 일반사모 특별자산투자신탁1호'에 투자한 원금의 40∼60%를 평가손실 처리했다.

    이 펀드는 2017년 NH-아문디자산운용이 하나증권과 함께 조성한 것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영국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소를 건설하는 MGT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상품이다.

    영국 북동부 티스 항구에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세계 최대 열병합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MGT프로젝트는 맥쿼리와 덴마크연기금, 국내 투자가들이 총 8억8830만 파운드(약 1조3000억원)를 조성해 추진됐다.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열분해한 식물이나 미생물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전기를 생산한다.

    국내 보험사 8곳은 이 펀드에 메자닌(중순위 대출) 형식으로 약 3800억원을 투자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준공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로 발전소 가동 시기가 미뤄지자 손실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보험사들에 발전소 가동을 위한 추가 자금 약 280억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보험사들은 이 자금을 납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금의 절반 가량을 평가손실했지만 발전소가 정상 가동되면 손실액을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발전소는 정상 가동을 전제로 사전 가동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