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력 모집규제 샌드박스 신청 검토STO 시장 내년 34조… 새 먹거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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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그룹이 금융권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 중인 토큰증권(STO)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관련 전문인력 충원을 시작으로 향후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신청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 주목적인데, 당장 그룹 내 증권사가 없다보니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혁신기술사업부는 지난달 24일부터 토큰증권 전문인력을 모집 중이다.

    지난 2021년 말 조직개편 때 신설된 혁신기술사업부는 메타버스나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 트렌드와 금융을 결합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행내 '디지털 브레인' 조직이다.

    채용공고에 기재된 담당업무는 ▲국내외 블록체인 또는 토큰증권(ST) 활용 사례에 대한 전략 및 사업모델 분석 ▲디지털 자산 전략 수립 및 신사업 기획 ▲증권업(발행, 주선, 중개 등)에 대한 금융서비스 기획 ▲디지털 자산 혁신금융서비스 신청 추진 ▲토큰증권 협의체 운영 및 대외 제휴 업무 추진 등이다.

    고가 미술품이나 부동산, 음원, 한우 등 기초자산을 조각 단위로 쪼개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한 증권 형식으로 거래하는 이른바 '조각투자'의 법제화가 추진됨에 따라 STO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금융권 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음에도 내년 시장 규모가 34조원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30년엔 무려 367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STO 시장은 기본적으로 증권 거래 형식을 취한다는 점에서 관련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증권업계의 주력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비이자이익에 목마른 일부 시중은행들도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 4월 '은행권 STO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여기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SH수협은행, 전북은행 등이 이름을 올렸다.

    우리은행의 경우 농협은행 주도의 컨소시엄에 참여하긴 했으나, STO 관련 구체적인 사업 추진 움직임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문인력 채용 이후 STO 관련 규제 샌드박스 신청을 검토 중이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은행이 주도하는 STO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룹 내 증권사를 보유 중인 타 금융지주사의 경우 STO 사업을 은행과 증권 계열사가 연합하는 그룹 사업으로 추진 중이어서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STO 사업은 특정 계열사가 아닌 지주 차원의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사업의 메인 주체는 증권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금융의 경우 그룹 내 증권사가 없어 일단 은행이 사업 추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이며, 증권사 인수가 완료되면 관련 업무 및 조직을 증권사로 옮기는 작업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